영화 ‘동창생’, ‘고령화 가족’, ‘전설의 주먹’ 등 묵직한 존재감을 선보여온 배우 윤제문은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리허설을 기획하는 중앙정보부 ‘오계장’ 역으로 분해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회담의 리허설을 준비하기 위해 김일성의 대역을 뽑아 비밀 프로젝트팀을 구성하는 ‘오계장’ 역의 윤제문은 눈빛부터 표정 하나까지 극의 긴장감을 팽팽하게 당긴다.
이에 이해준 감독은 “원래 윤제문 선배님의 엄청난 팬이다. '오계장' 역이 악독한 언행을 보여주지 않더라도 말투에서부터 그 내면에 숨겨진 에너지가 충분히 느껴지는 미묘하고 복잡한 인물이기 때문에 윤제문 선배님만이 가능했던 것 같다”며 배우 윤제문에 대한 남다른 신뢰를 전했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 ‘공부의 신’, ‘왕가네 식구들’ 등 다채로운 캐릭터로 개성 만점 연기를 소화해내는 이병준은 ‘성근’의 연기를 연출하는 ‘허교수’ 역을 맡아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무명의 연극 배우 성근에게 손짓과 몸짓 등 온몸으로 연기를 가르치며 김일성의 대역이 되기 위한 연기 발판을 마련하는 ‘허교수’ 역의 이병준은 묵직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흡입력 있는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에 이해준 감독은 “자신의 예술적 욕망을 펼치지 못하고 어두운 공간에서나마 숨을 쉴 수 있는 순간들을 표현해야 하는 허교수 역으로 이병준 선배님이 적역이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인간적으로 반했다”며 이병준의 캐스팅에 만족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영화 ‘잉투기’의 ‘영자’ 역으로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새로운 여배우의 발견’이라는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은 바 있는 류혜영은 ‘나의 독재자’에서 태식을 짝사랑하는 ‘여정’ 역을 맡아 당당하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선보인다. 특히 속물근성 가득한 태식의 곁에서 항상 밝은 모습으로 다가서려는 ‘여정’ 역의 류혜영은 특유의 신선하고 유쾌한 매력으로 작품을 풍성하게 채울 것이다.
이해준 감독은 “‘잉투기’라는 영화에서 인상적으로 보게 되어 당시 미국에 있던 류혜영 씨와 화상 통화를 통해 오디션을 봤다”는 캐스팅 비하인드로 류혜영의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한편, 대한민국 한복판, 자신을 김일성이라 굳게 믿는 남자와 그런 아버지로 인해 인생이 제대로 꼬여버린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나의 독재자’는 10월 개봉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