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독재자’ 설경구, 뜨거운 연기 몰입…5시간 작업한 특수분장 찢어질 정도

입력 2014-10-14 09: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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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설경구가 ‘나의 독재자’(감독 이해준·제작 반짝반짝영화사)를 통해 놀라운 변신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대한민국 한복판, 자신을 김일성이라 굳게 믿는 남자와 그런 아버지로 인해 인생이 제대로 꼬여버린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나의 독재자’에서 가장 중요했던 과제는 22년의 세월과 무명의 연극배우 ‘성근’이 김일성 대역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은교’를 통해 30대 박해일을 노시인 ‘이적요’로 변신시킨 바 있는 송종희 분장감독은 ‘성근’의 젊은 시절부터 노년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독재자를 완성해냈다. 김일성과 똑같이 만드는 것이 아닌 ‘성근’ 역 설경구가 노인이 되었을 때 보여질 이미지를 고민했던 제작진은 설경구의 얼굴에 김일성의 외적 특징을 표현하며 분장에 중량감을 더하고, 손의 주름을 디테일하게 살리는 등 섬세한 특수분장을 연출해냈다.

송종희 분장감독은 “목 부분에 중량감을 더하는 작업을 시작으로 볼, 이마 순으로 분장을 진행했고, 이후 배우의 피부 톤과 보형물의 톤을 맞췄다. 특수분장을 하는 데에만 평균 5시간이 걸렸고, 지금의 '성근' 모습을 만들기 위해 총 6차례의 테스트 촬영을 거쳤다”며 고난도의 작업임을 드러냈다.

이어 “실리콘 소재의 보형물이 얼굴에 덧입혀진 특수분장 상태에서 연기하는 게 무척 힘든데도 불구하고 설경구씨의 화내고, 웃고 우는 표정 연기가 자연스럽고 인상적이어서 분장하는 사람으로서 감동적이었다”며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또한 특수분장을 한 채 압도적인 연기를 펼친 설경구는 “특수분장의 촉감이 처음에는 너무 낯설었고, 표정을 어떻게 지어야 할지 정말 어려웠다. 평소보다 표정을 크게 지어야 얼굴 밖으로 표현이 될 것 같아 감정이 격해지는 장면에서는 특수분장이 찢어져라 연기했다”며 뜨거운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천하장사마돈나’, ‘김씨표류기’ 이해준 감독의 탄탄한 시나리오와 연출력을 바탕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김일성 대역이 있었다는 사실을 모티브로 한 신선한 설정, 여기에 아버지와 아들로 만난 두 배우 설경구-박해일의 특별한 연기 앙상블로 기대를 모으는 영화 ‘나의 독재자’는 10월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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