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영화 ‘목숨’, 평범한 사람들의 묵직한 울림…연내 개봉

입력 2014-10-14 17: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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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워너비 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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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을 앞둔 영화 ‘목숨’이 묵직한 감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목숨’은 무당의 삶을 그린 ‘사이에서’와 비구니의 세계를 들여다본 ‘길 위에서’를 통해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입증한 이창재 감독의 세 번째 작품. 이 감독은 호스피스라는 공간에 카메라를 두고 또 다른 울림이 있는 드라마를 담아냈다.

영화는 머무는 시간이 평균 21일인 호스피스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울고 웃으며 죽음을 받아들이는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역설적인 화두를 던진다.

앞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 초청돼 두 차례 공식 상영됐다.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GV)에서 이 감독은 “우리가 죽음에 대해 너무 멀리 보고 있는 것 아닌가. 타자화 시키고 있지 않는가. 우리 삶 한 가운데 있을 수도 있고, 죽음이 목적지 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에 걸맞은 삶의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영화 ‘목숨’을 준비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 감독은 “이 영화를 연출할 결심을 하기 얼마 전에 소중한 사람들을 몇 명 잃었다. 가장 친한 친구를 믿기 힘들만큼 갑자기 떠나보냈는데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 일을 겪으니 너무 힘들었다”며 “그래서 이게 내가 풀어야 하는 숙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또한 “촬영에 임해준 분들에 대해 매우 용감하다고 생각한다. 환자분들 대부분이 자신이 가장 약하고 외적으로도 좋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카메라 앞에 서는 걸 어려워한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환자들이 내가 연출하고자 하는 이유를 듣고 남은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는 마음에 어려운 결정을 해주었다.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삶의 일부분을 영화를 위해 내어 주었다”고 섭외에 응한 환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뜨거운 관객 감동을 이끌어 낸 화제작 <목숨>은 연내 전국 극장에서 개봉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깊고 묵직한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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