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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딘그레이’로 물든 차트…개코의 이유 있는 1위

입력 2014-10-18 07: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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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차트가 ‘레딘그레이’로 물들고 있다. 다이나믹 듀오(최자 개코) 멤버 개코의 독주가 무섭다. 지난 16일 발매한 첫 정규 앨범 ‘레딘그레이(REDINGRAY)’ 타이틀곡 ‘화장지웠어’로 3일째 음원차트 1위를 휩쓸고 있다. ‘문화대통령’ 서태지, ‘음원 강자’ 악동뮤지션, ‘감성 파워’ 김동률을 제치고 당당히 정상에 올라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장르를 망라하는 명성 높은 뮤지션들이 즐비한 차트에서 힙합이라는 장르로 거둔 성과이기에 더욱 값지다.

‘화장지웠어’는 공개 당일부터 18일 오전 8시 현재까지 멜론, 엠넷닷컴, 올레뮤직, 지니, 소리바다, 벅스뮤직, 네이버뮤직, 등 주요 7개 음원차트에서 실시간 차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른 타이틀곡 ‘장미꽃’을 비롯한 앨범 수록곡들이 순위권 내에 랭크돼 있다.

개코의 이번 앨범이 이토록 사랑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 진심은 통하는 법, 정성과 솔직함으로 이끌어낸 공감


“‘레딘그레이’는 내 개인적인 생각과 이야기를 때론 직설적으로, 때론 상상을 보태 풀어낸 앨범이다. 내 안의 이야기들을 17트랙으로 표출했다.”

개코가 지난 15일 개최한 ‘레딘그레이’ 청음회에서 한 설명이다.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자신만의 시선으로 우리가 모른 채 지나쳤을 것들을 집요하게 관찰하고 파고들었다. 누군가의 남자로, 친구로, 아들로, 아버지로 살아가는 모두의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또 파격적으로 담아냈다.

그의 이러한 노력은 듣는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개코는 누구나 겪었을 법한 일상적인 상황을 가사에 풀어냈다. 또박또박 귀에 박히는 전달력 높은 개코의 플로우는 이해를 돕는다.



회전률이 빠른 요즘 음악 시장에 꼬박 17곡이 수록된 2장의 CD를 발매한 정성과, ‘음악의 시각화’라는 목표로 전시회 (‘레딘그레이-더 웨이브’)를 개최하는 유례없는 행보 또한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키는데 성공적이었다.


# 핫펠트 자이언티... 힘을 실어준 실력파 뮤지션들

“나는 엄격한 사람이다. 그래서 음악 작업은 진짜 잘하는 사람이랑만 하고 있다.”

허투루 하는 말이 아니다. 개코는 이번 앨범에 도끼 자이언티 최자 범키 핫펠트 크러쉬 에일리 등 실력파 뮤지션들을 참여시켜 완성도를 높였다. 이 또한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개코의 음악을 찾아 듣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타이틀곡 ‘화장지웠어’에서 핫펠트와 자이언티와 호흡을 맞춘 것은 신의 한수였다. 자이언티의 감각적인 보컬과 연기하는 듯 자연스러운 핫펠트의 보이스가 개코 특유의 랩핑과 어우러져 완벽한 호흡을 만들어낸다. 세 사람이 만들어내는 청각적 즐거움은 1위의 비결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개코는 “원더걸스로 활동했던 핫펠트의 솔로 앨범을 접하고 정말 충격을 받았다. 꼭 같이 작업해보고 싶어서 직접 연락을 했고, 흔쾌히 수락을 받았다. 작업도 정말 즐거웠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 주류가 된 장르, 힙합

“힙합 음악 자체가 수면으로 올라온 거 같다. 각 힙합 레이블이들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긍정적으로 움직이는 거 같아 기분 좋다.”

그의 말처럼 힙합이 대중적인 사랑 받고 있다. 앞서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3’가 이슈를 몰고 다닌 이후 힙합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힙합의 대표 주자로 불리는 다이나믹 듀오 개코의 앨범 발매 소식은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개코는 자신에게 관심이 집중됐을 때 실력을 입증하며 한 단계 더 도약했다.

그는 “우리의 음악을 만들면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아보려고 노력한다. 선을 넘지 않고 우리가 재미있게 만든 음악으로 대중을 설득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개코의 음악을 시각화한 전시회 ‘레딘그레이: 더 웨이브(REDINGRAY :THE WAVE)’는 오는 17일부터 24일까지 복합문화공간 신사장에서 열린다.

동아닷컴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아메바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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