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철민이 폭행 연기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철민은 3일 서울 중구 장충단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약장수’ 제작보고회에서 “‘혈의 누’에 이어 두 번째로 악역을 연기했다. ‘혈의 누’에서는 단순한 악역이었다면 이번에는 머리를 쓰는 복잡한 악역”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에는 친숙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내면에 있는 악을 이끌어냈다. 모니터 하면서도 ‘나에게도 이런 면이 있었네’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인권을 때리는 장면이 있는데 세게 때리는 것보다는 약올리면서 때릴 때 ‘얄미운 맛’이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옆에 있던 김인권은 “박철민 선배는 스포츠를 좋아하는데 매주 전지훈련 수준으로 야구를 한다. 현장에도 야구복을 입고 올 정도다. 그래서 손이 어마어마하다”고 말했다.

이에 박철민은 “세게 때리는 게 아니라 손목을 이용하는 기술이 있다. 나도 모르게 충격을 주나 보다”라며 “‘혈의 누’에서 나에게 맞았던 무술 감독은 3일동안 입원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최근에는 드라마 촬영 중에 계속 NG가 나자 나에게 맞던 상대 배우가 아프다고는 말 못하고 ‘선배 손 안 아프세요?’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약장수’는 아버지가 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홍보관 ‘떴다방’에 취직해 아들을 연기하는 일범의 눈물겨운 생존기를 그린 영화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제공배급사 대명문화공장의 두 번째 영화로 김인권과 박철민이 주연을 맡았다.

영화는 ‘연애의 온도’ ‘시선’ ‘가시’ 등에 참여했던 조치언 감독의 데뷔작이자 아버지가 되기 위해 아들을 연기한 소시민 가장의 눈물겨운 생존기를 통해 실업 문제와 노인 고독사를 다큐멘터리보다 더 리얼하게 그려냈다. 4월 개봉 예정.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