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매치] 무한도전이 젊어질까, 광희가 늙어갈까

입력 2015-04-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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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 광희와 노련한 ‘무한도전’이 만나면 어떤 웃음이 만들어질까. 새 멤버로 발탁된 제국의아이들 광희(아래사진)와 ‘무한도전’ 기존 멤버들. 사진|MBC·동아닷컴DB

‘젊은 피’ 광희와 노련한 ‘무한도전’이 만나면 어떤 웃음이 만들어질까. 새 멤버로 발탁된 제국의아이들 광희(아래사진)와 ‘무한도전’ 기존 멤버들. 사진|MBC·동아닷컴DB

■ 무한도전 vs 광희


멤버들 평균 연령 41세 ‘무한도전’ 위기
굵직한 프로젝트 앞두고 ‘젊은 피’ 수혈
광희 ‘잘해도 본전’ 팬덤 시선 극복 과제
밝은 성격 장점…강한 정신력 무장해야


파란만장(波瀾萬丈). 파도의 물결치는 것이 만장의 길이가 된다는 뜻으로, 일의 변화가 심할 때 쓰는 말이다.

10년 동안 ‘리얼 버라이어티’의 대표주자로 ‘파란만장’한 역사를 써내려온 MBC ‘무한도전’에 제국의아이들 광희가 새로운 물결이 되어 합류한다. 18일 방송에서 광희의 투입이 확정된 후 여기저기서 반대여론이 일고 있어 당분간은 거센 풍랑이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광희와 ‘무한도전’은 이미 한배를 탔다. 광희를 태운 ‘무한도전’ 호가 ‘순풍에 돛 단 듯’ 항해하기 위해서는 각자의 장단점을 제대로 이해하고 보완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그리고 광희. 각자 다른 색깔을 지닌 여섯 멤버들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뒤섞여 하나의 거대한 파도를 만들게 될까.


● 팀워크는 탄탄한데 늙어가는 ‘무한도전’

‘무한도전’은 지난 10년 간 봅슬레이, 레슬링, 카레이싱, 가요제 특집 등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면서 최고의 팀워크를 자랑한다. ‘반장’ 유재석을 필두로 ‘큰형’ 박명수와 ‘뚱뚱보 형제’ 정준하와 정형돈, 어느새 아빠가 된 막내 하하까지, 오랜 시간과 우정이 축적돼 만들어낸 팀워크는 각종 논란이나 멤버들의 하차 등 ‘무한도전’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더욱 빛났다. 하지만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처럼 ‘무한도전’은 10년의 시간만큼 멤버들도 3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평균 나이 41세. ‘무한도전’에 젊은 열정을 가진 ‘젊은 피’가 필요한 이유다.

특히 프로그램에서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했던 노홍철이 음주운전으로 하차한 후 ‘무한도전’은 심리전, 추격전 등에서 탄력을 받지 못했다. 특히 올해는 10주년을 맞아 ‘식스맨’ 특집을 비롯해 ‘10주년 기념 포상휴가’ ‘무한상사 액션블록버스터’ ‘무한도전 가요제’ ‘우주여행’ 등 굵직한 대형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다. 강한 체력과 정신력이 필요한 특집들이다. 의지와 상관없이 ‘노령화’ 되어가는 ‘무한도전’에 스물일곱의 열혈청년 광희가 멤버들의 ‘비타민’ 역할을 할 수 있을까.



● 솔직한 광희, 강한 정신력이 필요해

광희는 외롭다. ‘무한도전’ 새 멤버로 본격적인 활약을 하기도 전부터 사방이 의심의 눈초리다. 온라인에서는 출연반대 서명이 진행중이고, ‘무한도전’의 팬들은 시어머니같이 매서운 눈으로 광희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다. ‘잘해도 본전’이라는 말이 지금 광희의 상황을 말해준다.

하지만 광희는 씩씩하다. 가끔은 뻔뻔할 정도로 밝고, 솔직하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광희를 새 멤버로 지목한 이유이기도 하다. ‘독이 든 성배’를 들었다 해도, 버틸 수 있는 끈기가 광희에게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광희는 과거 SBS ‘강심장’, MBC ‘세바퀴’ 등 토크 버라이어티에 출연해 자신을 ‘성형돌’이라고 말하는 등 솔직함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제국의아이들 멤버로 여러 무대와 SBS ‘인기가요’ MC 등을 경험하며 순발력과 폭넓은 인맥을 쌓은 것도 광희의 무기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결코 만만한 자리가 아니다. 앞서 ‘무한도전’ 새 멤버로 합류했던 신화 전진과 리쌍 길이 겪었던 ‘가시밭길’이 광희에게도 예고됐다. 2012년 SBS ‘정글의 법칙’에서 다리 부상을 입고 하차했던 나약한 모습의 ‘흑역사’는 광희가 프로젝트에 도전하면서 강인한 정신력과 끈기로 스스로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다소 수다스럽고, 가끔 과하게 직설적인 광희의 캐릭터도 ‘무한도전’에서는 위험하거나 식상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출연자의 캐릭터와 장점을 빨리 파악하고 최대치로 끌어내주는 ‘유반장’ 유재석의 막내 챙기기가 이 부분에서 한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MBC 김구산 예능국 부국장은 “식스맨을 뽑은 것도 결국엔 ‘같이 한번 잘 웃겨보자’는 의도다. 현재 ‘무한도전’ 멤버들의 부족한 모습까지 사랑해주시는 것처럼 광희에게도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봐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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