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하교를 같이 했던 연인이 있었어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3년 정도 사귀었죠. (웃음) 그 친구는 소심한 편이었고 주변 시선을 많이 신경 썼어요. 그래서 저와 있는 걸 꺼려하기도 했지만 저는 꾸준히 버스 타는 걸 배웅해줬죠. 정말 많이 좋아했던 사람이라 헤어지고 나서는 연락을 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후아유-학교2015’는 남주혁의 첫 주연 작이다. 지난해 tvN 드라마 ‘잉여공주’로 배우 신고식을 치른 후 단번에 이룬 성과다. 그의 성장을 가장 기뻐하는 건 부모님. 남주혁은 “엄마의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본다”고 가족들의 반응을 이야기했다.
“저는 외동 아들이에요. 학창 시절에는 엄마랑 많이 싸웠는데 지금은 어머니께 돈을 갖다 드려서 그런지 항상 기분이 좋으세요. (웃음) 예전에 방송에서 돈 벌어서 어머니께 집을 사드리겠다고 한 적이 있거든요. 그 꿈이 조금 빨리 이뤄질 거 같아 제 기분이 더 좋습니다. 그리고 저는 작년부터 혼자 살고 있어요. 엄마가 끼니 문제로 걱정을 많이 하시죠. 덕분에 연락을 더 자주 할 수 있어서 좋아요.”
편안한 인상과 소년스러운 분위기로 캐릭터를 완성했다.
“팬들이 ‘국민 첫사랑 상’을 주셨어요. 감사할 뿐입니다. 근데 시청자는 어떻게 제 연기를 보셨는지 잘 모르겠어요. 안 좋은 평가보다는 좋았던 이야기가 더 많았던 거 같긴 하지만 국민 첫사랑, 이런 수식어는 제가 가진 매력이 잘 보여질 때 자연스럽게 따라 오겠죠. 일부러 첫사랑이 되려고 뭔가를 하고 싶진 않아요.”
그럼에도 주연이 견뎌야 하는 무게감을 느꼈다.
“학교 시리즈는 그 자체로 명성이 대단하죠. 부담이 컸습니다. 선배들의 뒤를 이어서 잘 할 수 있을까 싶었고요. 그런데 촬영 중간부터는 단지 어떻게 하면 연기를 더 잘할까 이것만 생각했죠. 저를 향한 관심이 많아졌고,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겠다는 것도 느껴요. 이제는 조금이나마 철없던 행동 대신 진지해지려고 노력 중입니다.”
‘후아유-학교2015’는 미스터리가 가미된 학원물이다. 남주혁은 복합 장르가 아닌 학생들의 풋풋한 사랑 자체에 초점을 맞춘 작품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지금 제 나이 때의 매력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걸 해보고 싶어요. 악동뮤지션 뮤직비디오에서 제가 연기 했던 학생 같은 거요. ‘후아유’ 처럼 자매를 좋아하는 남자 캐릭터가 아닌 한 여자만 사랑하는 역할이죠. 모델 출신 배우들이 많아요. 다 매력도 다르죠. 오히려 기회가 많아졌다고 봅니다. 또 그 기회를 잘 잡는 사람이 준비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