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에 이제 화려하게 복귀하겠습니다."

방송인 전현무는 지난 5월 제51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TV 부문 남자 예능상을 수상하고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오는 9월 13일부터 전현무의 KBS 출연 정지가 해제되는 가운데 그의 소감이 현실이 될 지 주목된다.

5일 전현무가 가을께 친정 KBS로 복귀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전현무의 소속사 SM C&C 측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 좋은 작품이 있으면 출연할 것”이라고 복귀설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시기의 차이만 있을 뿐 전현무의 친정 복귀는 이뤄질 것이다. 과거 시상식에서 “KBS가 낳고 MBC가 키웠다”고 말한 그가 KBS에서 다시 꿈을 펼칠 기회를 얻게 된 것.

KBS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할 경우 국민 MC 유재석의 대항마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현무가 KBS에서 방송 활동을 시작하면 지상파 3사는 물론이고 케이블과 종편까지 섭렵하게 된다. 이는 유재석이 지상파에서 종편으로 영역을 넓힌 것과 비교된다. 과정은 다르지만 두 사람이 방송계에서 큰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전현무는 프리랜서 선언 후 특유의 깐족거리는 입담으로 정통 아나운서식 진행과 차별화를 뒀다. 스튜디오 예능부터 리얼 예능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존재감을 보여 성공한 대표 아나운서 출신 프리랜서 진행자로 입지를 굳혔다. ‘나혼자 산다’ ‘히든싱어’ ‘수요미식회’ ‘굿모닝FM’ ‘K팝스타’ 등 자신이 맡은 수많은 프로그램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특히 스튜디오에서는 김용만 이후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호불호는 갈려도 ‘진행이 맛깔나다’는 평가가 많다”며 “또 지금은 유재석 독주 시대다. 전현무가 KBS로 복귀하면 유재석에 대한 업계의 의존도를 조금이나마 줄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물론 아직까지 유재석을 위협할 수 있는 예능인은 없다. 하지만 전현무가 불과 3년 만에 정상급 MC로 성장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어쩌면 전현무의 다음 3년에는 ‘유(재석)전(현무)시대’라는 수식어가 붙을 수도 있을 것이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