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소정. 사진제공|에스마일 컴퍼니
2010년 엠넷 ‘슈퍼스타K2’에 출연해 ‘춤에 소질이 있는 카이스트 학생’으로 화제였지만, 2012년 정식 가수로 데뷔한 후에는 대부분 차분한 발라드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이번 퍼포먼스는 “대놓고 망가졌다” 할 만큼 파격적인 변신이다.
김소정은 “내 색깔을 찾은 것”이라며 ‘소정본색’임을 강조한다.
“원래 댄스가수를 꿈꿨”지만 그동안 “계절에 맞춘 음악을 내다보니 미디엄 템포 발라드”였고, “자작곡을 보여주려다보니 느린 노래”였던 것이라는 설명이다.
“솔로가수는 색깔이 확실하지 않으면 외면받기 쉽다. 그동안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었다. 이번에 색깔을 찾았다고 할 수 있다.”
곡 제목이 일반적인 것과 달리 ‘댄스뮤직’이라는 게 어딘지 어색해 보이지만 “내가 하고 싶은 바를 정확히 말해주는 제목, 굳이 설명 안 해도 되는 제목”이라고 했다.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입은 김소정의 표정은 행복했지만, ‘댄스뮤직’을 찾기까지 과정은 지난했다.
꼬박 1년 동안 수많은 장르의 곡을 받아 불러보면서 “나에게 맞는 음악을 찾는 노력”을 기울였다. 댄스장르의 음악이라도 팝댄스, 어번댄스, 신스팝 등 종류가 다양해 노래를 여러 버전으로 편곡을 해가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그러다 “힘 있는 댄스음악”이 잘 어울리고 또 잘 표현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자신에게 맞는 음악을 찾은 후에는 또 그에 맞는 ‘콘셉트’도 필요했다. 사진도 여러 콘셉트를 놓고 찍어보고 자신에게도 잘 맞고, 음악과도 어울리는 걸 골라냈다.
“지난 1년은 나에게 잘 맞는 것을 찾는 연구기간이었다. 여가수가 사랑받는 일이 많지 않다. 대개 ‘섹시’ 아니면 ‘청순’인데, 나는 ‘흥’과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공백도 길었고, 안 해본 장르여서 새로 데뷔하는 기분이다.”
김소정은 “걸그룹에 대적할 마음은 추호도 없지만” 솔로가수로서 지루함을 주지 않으려 노래 소절마다 톤을 바꾸고, 표정연기도 새침했다, 장난스러웠다 하는 등으로 변화를 줬다.
‘막춤’ ‘깨방정’ 같은 퍼포먼스도 그렇게 ‘재미’를 주기 위한 수단이었다.
“가수란 남녀노소 누구나에게 사랑을 받아야 하는데, 내가 여성이니까 우선 남자에게 더 어필하고자 표정이나 동작뿐 아니라 목소리, 노래 표현에서 매력을 느끼도록 노력했다. 남자들이 좋아하는 포인트를 주변 남자 스태프 등에게 계속 물어보면서 찾으려고 했다.”
김소정이 이번 활동에서 유난히 표정이 밝고, 또 한층 의욕을 나타내는 건 그렇게 ‘소정본색’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찾던 색깔이어서 표정도 밝고 환하다. 그동안 음반 준비 과정 내내 즐거울 수만은 없었는데, 편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굳이 꾸미려 하지 않고 어려서 놀던 때를 생각하며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려고 했다. 너무 잘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고 싶다.”
김소정은 이번 음반을 통해 “이런 가수가 있었던가”라는 대중의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가수 김소정’의 이름을 각인시키고 싶다고 했다. 존재감을 확실히 알리는 동시에 기존의 이미지에서 ‘반전’을 주는 성과를 만들어내려 한다.
“내가 무대에서 노는 그 자체로 ‘공부하던 아이가 이렇게 놀 줄 아네’라는 반전, ‘발라드 가수인 줄 알았는데 댄스뮤직을 하네’라는 반전을 주고 싶다. 그리고 이제부터 댄스가수로 확실히 자리매김을 하고 싶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