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돈 후폭풍 ①] 왜 '무도' 아닌 광희의 최대 위기인가

입력 2015-11-16 1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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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광희. 동아닷컴DB

[정형돈 후폭풍 ①] 왜 '무도' 아닌 광희에게 최대의 위기인가

MBC '무한도전'의 주축 멤버로 활약하던 정형돈이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정형돈은 최근 소속사를 통해 오랫동안 앓아왔던 불안장애 증세가 악화됐음을 밝히면서 모든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결정은 각 방송사 예능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지상파, 케이블 채널, 종합편성채널에까지 두루 두루 제 몫을 해내던 정형돈의 공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이를 메꾸기 위한 대책들이 강구되고 있다.

하지만 그 중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은 '무한도전'이다. 원년 멤버인 노홍철의 하차 충격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정형돈의 공백은 그 어느때보다 위기 상황으로 분류해도 될 정도다.

정형돈의 빈자리에 '무한도전' 멤버들이 짊어져야 하는 짐도 커졌다. 노홍철과 길의 하차를 겪은 그들이지만 정형돈의 활동 중단 선언은 이들에게도 결코 적지 않은 부담이다.


이런 가운데 가장 부담을 느껴야 하는 인물을 꼽으라면 식스맨 프로젝트로 중간에 합류한 새 멤버 광희다. 참으로 박복하게도 노홍철을 대신해 들어온 광희는 이제 정형돈의 빈자리를 메꿔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물론 시청자들이 광희에게 원년 멤버인 정형돈 이상의 존재감을 내뿜어 주기를 바라진 않는다. 그러나 적어도 정형돈이 자리에 없는 지금 다른 멤버에게 묻어가는 습관만은 버려야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제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 현재의 '무한도전'에서 광희마저 챙길 여유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현재의 광희에 대해 "정형돈의 빈자리가 생긴 것은 안타깝지만 광희에겐 위기이자 기회다. '무한도전' 멤버로서 빈자리를 메꿔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줌으로서 식스맨 프로젝트를 통해 박힌 미운 털을 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관계자는 "지금 정형돈의 빈자리가 생기면서 다시 노홍철과 길이 거론되고 있다. 정작 제작진은 정형돈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서 전 멤버인 그들의 이름이 오른다는 것부터가 광희에 대한 기대치가 낮다는 것"이라며 "'무도'가 위기에 빠진 지금 광희가 승부수를 걸어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정형돈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무한도전'를 걱정하는 목소리는 적다. 아마도 지난 10년 간 숱한 위기를 넘겨온 노하우를 믿기 때문일 것이다. 이같은 시청자들의 믿음에 부응하듯 광희도 변해야 한다. 이제는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하는 진짜 '식스맨'이 되어야 할 때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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