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하던 박병호의 홈런포가 14일 멕시코전에서 드디어 터졌다. 미네소타의 포스팅 낙찰 이후 박병호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는 메이저리그에도 강렬한 임팩트를 전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미네소타가 박병호(29·넥센)에 대한 단독교섭권을 따내자 미국 언론에서도 연일 관심을 보이고 있다.
15일(한국시간)에는 미네소타 지역 유력지인 파이오니어 프레스가 전 메이저리거이자 LG에서 활약한 잭 한나한을 취재해 박병호에 대한 평가를 내놓았다. 미네소타주 출신인 한나한은 올 시즌 LG 유니폼을 입었지만 부상으로 3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7, 4홈런, 22타점을 올린 바 있다.
한나한은 박병호에 대해 “좋은 선수다. 엄청난 파워를 지니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어떤 이는 작은 구장에서 뛰어 그런 성적을 올렸다고 하기도 하지만, 그는 어떤 구장에서든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다. 그런 타입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피칭은 매우 다르다. 적응이 관건이다. 그가 적응만 한다면 굉장한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적응’의 관건은 속도다. 한나한은 “한국 투수들은 요즘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있는 컷패스트볼이나 싱커를 그렇게 많이 던지지 않는다. 한국에선 구속의 변화를 주는 공이나 슬로커브를 많이 구사한다. 아주 빠른 공은 잘 볼 수 없다. 미국 투수들은 빠른 공으로 그를 상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나한은 “박병호가 적응만 한다면 그를 아주 지켜볼 만하다”고 덧붙이는 한편 “1루수로서 그의 수비에 대해 비난하는 이는 드물 것”이라며 수비능력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한편 ESPN의 미네소타 전문 페이지 ‘트윈스 데일리’는 전날 “투자는 합리적으로 보인다”며 “만 29세의 박병호는 KBO리그에서 최근 2년간 105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3년간 OPS가 모두 1.000을 넘었다. 수많은 헛스윙에도 불구하고 명백한 힘과 볼넷을 고를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러면서도 주력과 수비력에선 그다지 후하지 않은 평가를 내렸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