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드] 신작 영화마저 위협하는 ‘재개봉’ 태풍

입력 2016-01-06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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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아이맥스 스크린에서 다시 관객을 만나는 ‘인터스텔라’와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의 한 장면(아래). 최근 ‘아이맥스에서 다시 보고 싶은 영화’ 설문에서 1위와 2위에 선정됐다.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

개봉 1년도 안 된 ‘인터스텔라’ ‘매드맥스’
전국 아이맥스 17개 상영관 독점 재개봉
‘레버넌트’ 등 신작들 스크린 구하기 난항

영화 ‘인터스텔라’와 ‘매드맥스:분노의 도로’가 14일 나란히 재개봉한다. 최근 재개봉 영화의 흥행 분위기에 힘입어 개봉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대작들까지 그 행렬에 합류하면서 신작들마저 위협하는 ‘태풍’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관객의 요구와 그에 따른 수요 예측을 바탕으로, 각 영화 배급사와 극장의 의견이 맞아떨어진다면 과거 영화의 재개봉은 사실 문제될 게 없다. 지난해 11월 ‘이터널 선샤인’이 10년 만에 재개봉해 원년보다 약 두 배 많은 31만명의 관객을 모아 ‘성공 지표’를 만든 이후 더욱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인터스텔라’와 ‘매드맥스’는 좀 더 집중적으로 관객을 공략한다. 일반 상영관이 아닌 아이맥스 스크린에서 독점 공개되기 때문이다. 아이맥스를 갖춘 국내 유일한 극장체인 CJ CGV는 14일부터 전국 17개 상영관 전체에서 이들 두 영화만 상영한다.

배급사 워너브라더스코리아는 5일 “얼마 전 한 포털사이트에서 진행한 ‘2016년 아이맥스로 다시 보고 싶은 영화’ 설문에서 ‘인터스텔라’와 ‘매드맥스’가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하면서 재개봉을 기획했고 극장 측과도 공감대가 맞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두 영화는 아이맥스 상영관 관람 선호도가 월등히 높은 작품으로 꼽힌다. 특히 ‘인터스텔라’는 2014년 개봉해 상영할 당시 아이맥스 좌석점유율이 90%까지 치솟아 화제가 됐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한 차례 재상영한 뒤 올해는 그 규모를 늘렸다. ‘매드맥스’의 경우 지난해 6월 개봉한 이후 아직 1년도 지나지 않았다.

이들 영화의 성공 여부에 따라 향후 재개봉의 흐름이 전국에 체인망을 갖춘 멀티플렉스의 ‘기획’에 따라 전략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이터널 선샤인’ 재개봉 당시 CGV가 전국 60여개 상영관을 이례적으로 배정했고, 이를 발판으로 흥행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바 있다. ‘맞춤형’으로 기획된 이번 아이맥스 재개봉이 어느 정도 실효를 거둔다면 앞으로 이런 시도는 본격화할 것으로 영화계는 전망하고 있다.

물론 우려의 시선도 없지 않다. 이들 재개봉 영화로 인해 같은 시기 상영하는 신작들은 더욱 치열한 스크린 확보 경쟁을 벌어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당장 ‘인터스텔라’와 ‘매드맥스’가 재개봉하는 14일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블록버스터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가 선보인다. 19세기 미국 대륙을 무대로 펼쳐지는 대서사극으로, 대형 스크린에서 관람하길 원하는 의견이 있지만 아이맥스 상영은 계획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CGV는 “‘레버넌트’는 아이맥스 전용 콘텐츠가 아니라 우선적으로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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