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구하라의 배우 도전, 과연 옳은 선택일까

입력 2016-01-07 19: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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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카라의 구하라가 현 소속사 DSP미디어와의 계약 종료를 앞두고 이적설에 휩싸였다.

1월말 DSP미디어와 계약이 만료되는 카라의 구하라와 박규리, 한승연은 재계약보다는 이적에 무게를 두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중 구하라의 경우 키이스트와 미팅을 가졌다는 비교적 구체적인 정황이 밝혀지기도 했다.

재미있는 점은 구하라와 미팅을 갖고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는 키이스트는 배우 전문 매니지먼트사라는 점으로, 이 때문에 구하라가 향후 연기자로의 변신을 시도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키이스트가 안소희와 손담비, 김현중 등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다수 소속돼 있다는 점도 구하라의 키이스트행에 힘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구하라가 배우로서 성공을 거둘수 있을 지는 의문이 든다. 실제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연기력 논란에 휘말려 날카로운 비판에 직면하는 것은 숱하게 본 광경이다.

더욱이 구하라의 경우 사실상 배우로서의 커리어가 거의 전무하다는 것도 불안 요인이다. 앞서 키이스트행을 선택한 안소희나 손담비, 김현중 등은 가수 활동 시기나 그전부터 꾸준히 연기자로서의 필모그라피를 늘려오며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더해온 경우이다.

반면 구하라는 2011년 SBS '시티헌터'와 2014년 '시크릿 러브'외에 드라마에 출연한 경험이 없으며, 게다가 '시크릿 러브'는 옴니버스 형식의 단편드라마이고 '시티헌터'에서도 조연으로 구하라의 그리 비중이 크지 않았다.

결국 구하라의 경우 비주얼을 제외하고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이 전혀 검증되지 않은 셈이다.

물론 키이스트에서도 김현중이 가수와 연기자 활동을 병행한 전례가 있고, 가수 홍진영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경험이 있다고는 하지만, 김현중의 메인 활동은 어디까지나 연기였지, 가수로서 국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고 보기는 어렵다. 홍진영 역시 키이스트에 오래 머물지 않고 뮤직케이엔터테인먼트로 재이적을 선택했다.

또 구하라가 연기자에 대한 열정이나 욕심이 크다고 보기도 힘들다. 실제로 구하라는 과거부터 꾸준히 몇몇 드라마와 영화에서 꾸준히 캐스팅 요청을 받아왔지만 대부분 출연을 거절해왔다.

심지어 지난해 7월 솔로앨범 'ALOHARA'로 활동할 당시 구하라는 "내가 노래를 잘 못 부른다고 해서 연기를 하거나 그러고 싶지 않다. 꾸준히 솔로 가수 활동을 하고 싶다. 무대위에서 빛나는 모습을 알고 있다"라고 본인 스스로 연기보다는 가수활동에 비중을 높게 두고 있음을 알리기도 했었다.

20대 중후반만 돼도 고참급으로 취급을 받는 걸그룹의 특성상 미래에 대한 고민 등으로 심경 변화가 있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아직 온전한 준비를 마치지 못한 상태에서 연기자로서의 도전을 위해 키이스트와 손을 잡는 것이라면 과연 이것이 최선의 선택일지는 의문이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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