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 PD의 중국 첫 예능 ‘폭풍효자’…국내프로 베끼기 논란

입력 2016-01-22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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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PD. 스포츠동아DB

성인 된 연예인, 부모와 지내는 프로그램
‘위대한 유산’ ‘아빠를 부탁해’ 포맷 유사

‘몰래카메라’ ‘양심냉장고’ 등 MBC ‘일밤’의 인기코너와 ‘나는 가수다’ 등을 연출했던 김영희(사진) PD가 지난해 4월 MBC를 퇴사하고 중국진출에 나선 이후 첫 연출작인 ‘폭풍효자’를 후난 위성TV에서 선보인다. 김 PD는 23일 첫 방송을 앞두고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뚜껑을 열기 전이지만,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과의 유사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온다.

‘폭풍효자’는 성인이 된 연예인이, 부모의 고향 또는 자신이 성장한 집에서 부모 중 한 명과 5박6일을 함께 지내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김PD는 예능의 재미와 함께 부모·자식간 모습에서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PD는 “중국에서 한번도 제작된 적 없는 형태”라고 강조하지만 이와 비슷한 MBC ‘아빠! 어디가?’가 후난 위성TV에서 방송했고, ‘아빠의 휴가’라는 제목의 영화까지 제작된 바 있다. 또 ‘폭풍효자’는 MBC ‘위대한 유산’, SBS ‘아빠를 부탁해’의 감성과도 겹친다. ‘위대한 유산’은 젊은 연예인이 부모의 일터에서 생업을 체험하면서 부모의 마음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아빠를 부탁해’는 중견 연예인과 그들 자녀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줬다. 중국에서는 ‘폭풍효자’와 같은 프로그램이 제작된 사례가 없겠지만, 국내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변형돼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다.

국내에서 ‘아빠! 어디가?’ 인기 이후 유사한 포맷의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방송되면서 베끼기 논란에 휩싸였다. ‘유사 프로’란 이미지를 벗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을 정도로 비슷한 포맷을 바라보는 시청자의 시선은 엄격하다. 특히 ‘폭풍효자’는 ‘효’가 중요한 감성이다. 김 PD는 2009년 ‘일밤-우리 아버지’ 코너를 통해 아버지와 자녀 간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효 사상을 이야기했다.

한 지상파 예능국 관계자는 21일 “중국시장은 한국에서 인기가 검증된 예능 포맷을 원하고 있다. 전혀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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