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 문천식, 0.2% 희귀병 앓는 아들 위해 연기자 된 사연

입력 2016-01-22 08: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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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천식의 서바이벌 성공기가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공개된다.

문천식은 승무원이었던 아내에게 첫눈에 반해 1년 8개월의 구애 끝에 결혼식을 올렸다. 그런데 문천식의 삶은 결혼과 출산으로 180도 달라졌다.

아들 주완이가 선천성 희귀질병을 갖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신생아 0.2~0.5%에서 발견되는 선천성 화염성 모반. 화염성 모반은 모세혈관으로 이루어진 양성종양으로 붉은 반점이 피부에 나타나는 병이다. 얼굴 반쪽이 온통 붉었던 주완이는 녹내장까지 동반되어 높은 안압으로 시력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태어난지 일주일도 안돼서 수술대에 올랐던 작은 아이는 그 후 6번의 수술과 15번의 전신마취를 겪어야했다. 수차례의 수술과 힘든 치료를 버텨낸 시간들은 부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사랑으로 힘든 시기를 견뎌내고 버팀목이 된 부부에게 아들 주완이는 인생 최고의 보물이다. 어느 덧 5살이 된 주완이의 모습을 '사람이 좋다'에서 만나본다.

문천식은 1999년 MBC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 신인상과 우수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승승장구했다. 2004년 노브레인 서바이벌의 바보 연기로 인기의 정점을 찍으며 월수입은 80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대중의 관심에서 벗어나면서 그의 나락은 시작됐다. 그 많던 돈은 금세 바닥이 났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순간 그에게 다가온 한줄기 희망은 바로 연기였다. 수십 번 NG를 내면서 말 붙이기도 어려운 선배 연기자들에게 개인 수업 받기를 반복했다. 이제는 감독과 동료들이 인정하는 감초 배우가 됐다.

첫째 주완이가 태어난 지 4년 만에 부부에게 둘째 뚝딱이가 생겼다. 혹여나 둘째도 아픈 아이가 태어나진 않을까란 걱정과 불안으로 출산 당일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아이에게 부부가 바라는 것은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이다. 아무 문제없이 건강하게 나오길 바라는 부부의 바람은 뚝딱이란 태명에 듬뿍 담겨있다.

온 가족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찾아온 공주님 ‘주아’와의 첫 만남, 그 감동적인 순간을 오는 23일 오전 8시 55분 '사람이 좋다'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사진제공│MBC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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