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그룹 AOA의 설현과 지민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3일 온스타일에서 방송된 예능프로그램 ‘채널 AOA’에 출연, 방에서 탈출하기 위한 미션으로 역사적 위인들의 사진을 보고 이름을 맞추는 게임을 진행했다.
이날 문제로는 이순신, 신사임당, 안중근, 김구, 링컨, 스티브 잡스 등의 사진이 제시되었다.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본 지민은 “안창호 선생님 맞아요?”라고 추측했고, 제작진이 ‘이토 히로부미’라는 힌트를 주자 “이또 호로모미? 긴또깡!(김두한의 일본식 발음)”이라고 답했다.
이를 옆에서 지켜보며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하던 설현은 “도요토미 히데요시”라고 말했다.
설현은 이순신 장군의 사진에는 “팔로알토?(‘거북선’이라는 제목의 곡을 부른 가수)”라고 외쳤다.
또 설현과 지민이 바둑 9단 이세돌 기사의 이름을 ‘노세돌’이라고 표기하는 장면이 여과없이 방송되기도 했다.
해당 장면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졌고, 설현과 지민은 혀를 내두를 역사 지식 수준으로 네티즌들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설현은 12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설현은 “지난 5월 3일 온스타일에서 방송된 채널AOA 프로그램에서 역사에 대한 저의 인식 부족으로 인해 불쾌감을 느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역사에 대해서 진중한 태도를 보였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 많은 것을 깨닫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현은 이어 “이번 일과 관련해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고, 또 불편을 느꼈을 분들에게 마음 속 깊이 죄송한 마음을 느끼고 있다”며 “그동안 제게 보내주신 말씀들을 마음에 잘 새겨놓고 앞으로 더욱 신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같은날 지민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과의 뜻을 밝혔다.
지민은 “역사퀴즈 코너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안중근 의사의 모습을 알아보지 못하고 심지어 가벼운 태도로 방송에 임해 많은 분들께 부적절한 모습을 보였다”며 “매체에 모습을 드러내는 연예인으로서
오히려 장난스러운 자세로 많은 분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지민은 이어 “어떠한 변명도 저의 잘못을 덮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저는 무지야말로 가장 큰 잘못임을 배웠다. 진심으로 사죄말씀 드리며 깊이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지민은 또 “저는 앞으로 연예인으로서 아닌,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부끄럽지 않을 역사관을 가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채널AOA’ 제작진 측도 13일 오전 뒤늦게 입장을 밝혔다.
‘채널AOA’ 측은 “당시 회 차 콘셉트가 스피드 게임이었다. 설현과 지민 팀은 다른 팀과의 경쟁 때문에 상당히 촉박한 상황에서 게임이 진행된 부분이 있다”며 “우리나라의 중요한 역사와 관련된 부분이어서 제작진이 더 신중하게 제작했어야 했는데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 앞으로 더욱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설현·지민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AOA 설현입니다.
지난 5월 3일 온스타일에서 방송된 채널AOA 프로그램에서 역사에 대한 저의 인식 부족으로 인해 불쾌감을 느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역사에 대해서 진중한 태도를 보였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 많은 것을 깨닫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과 관련해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고, 또 불편을 느꼈을 분들에게 마음 속 깊이 죄송한 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동안 제게 보내주신 말씀들을 마음에 잘 새겨놓고 앞으로 더욱 신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안녕하세요 AOA 지민 입니다.
저는 지난 5월 3일 온스타일에서 방송된 채널aoa 프로그램에서 역사퀴즈 코너를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안중근 의사의 모습을 알아보지 못하고 심지어 가벼운 태도로 방송에 임하여 많은 분들께 부적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매체에 모습을 드러내는 연예인으로서 오히려 장난스러운 자세로 많은 분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어떠한 변명도 저의 잘못을 덮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는 무지야말로 가장 큰 잘못임을 배웠습니다.
진심으로 사죄말씀 드리며 깊이 반성하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연예인으로서 아닌,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부끄럽지 않을 역사관을 가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저의 잘못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AOA 지민 올림
동아닷컴 양주연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설현 인스타그램, 지민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