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또오해영' 10회는 박도경(에릭)과 보통 오해영(서현진)의 격렬한 키스로 시작됐다. 하지만 박도경은 키스 후 당황해하며 자리를 떠났다. 이후 오해영은 홀로 침대에 앉아 박도경과의 키스를 회상했고, 아무런 연락이 없는 박도경에게 분노했다.
박도경이 키스 후 오해영에게 바로 연락을 하지 못한 데에는 사연이 있었다.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박도경은 자신이 교통사고를 당해 죽는 장면을 보게 됐고 이와 관련된 상담과 고민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정신과 의사는 박도경에게 "시간은 과거-현재-미래로 흐르지 않는다. 마음은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는다. 인생의 모든 스토리를 알고 있다. 마음에게 인생은 마침표가 찍힌 시나리오 같은 거다. 결론은 조만간 너는 교통사고를 당해서 죽고 죽으면서 오해영을 그리워한다"고 조언했다.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은 박도경은 반신반의 하면서도 어린 시절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냈다. 그는 아버지(이필모)의 죽음을 목격했었다. 음향 감독 일을 했던 아버지는 바람에 흔들리는 마이크를 잡으려다 절벽에서 떨어졌고 어린 박도경은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못한채 죽어가는 아버지를 바라보기만 했었던 것이다.
결국 안 좋은 기억과 거듭된 고뇌 끝에 심적으로 힘들어진 박도경은 오해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같은 시각, 키스 후 박도경의 전화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던 오해영은 박도경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으며 "5번 울리고 받으려고 했는데 3번만에 받았어. 나는 너무 쉬워. 전화를 했으면 말을 해. 아직도 재니?"라고 울면서 말했다.
이에 박도경은 "와줘"라고 짧게 답했고 오해영은 "내가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쉬운 여자인줄 알아?"라고 대응했다. 결국 박도경은 "보고싶어"라고 그동안 드러내지 않았던 마음을 고백했다. 이후 두 사람은 데이트를 했고 박도경은 "안아줘"라고 오해영에게 애정 표현을 하며 과거 아버지 죽음과 관련된 기억때문에 혼란스러웠던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려고 했다.
바닷가로 데이트를 간 두 사람은 포장마차에서 입을 맞추며 사랑을 확인했고, 오해영은 한 술 더 떠 모텔 간판을 보고 김칫국을 제대로 마셨다. 하지만 오해영의 바람과는 달리 박도경은 대리 운전 기사를 불러 오해영을 당황하게 만들었고 그녀는 "술도 마셨고 키스도 했는데 여기서 왜 대리 운전 기사를 불러?"라고 아쉬워했다.
차 뒷자석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 박도경은 모텔에 가지 못해 아쉬워하는 오해영에게 "여자는 모텔에서 자는 거 아니야. 나중에 좋은 데서 자자 우리"라고 로맨틱하게 삐친 오해영을 타일렀다. 10회는 "끝까지 가보자"는 박도경의 내레이션으로 마무리됐다. 죽음과 관련된 박도경의 운명과 오해영과의 러브 스토리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또오해영'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