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해투3’ 토니안-김재덕, 응답하라 눈물의 ‘토덕’ 브로맨스

입력 2016-07-01 06: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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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라이벌이 오늘의 동거인이 됐다. 전설의 1세대 아이돌 그룹 멤버 H.O.T. 토니안과 젝스키스 김재덕이 그 주인공. 두 사람이 8년째 동거하며 쌓아온 ‘토덕(토니안+김재덕)’ 브로맨스와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토니안과 김재덕은 6월 30일 밤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3’-‘우리 무슨 사이야’ 특집에 서유정-송재희, 성훈-신혜선과 함께 출연했다. 김재덕은 “토니 형과 군대를 포함 8년 동안 같이 살았다. ‘안승(호) 부인’이라는 플래카드가 많았는데 지금은 내가 ‘안승 부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날 그는 젝스키스 리더 은지원과 토니안 중 한 명만 선택하라는 질문에 “엄마와 아빠 가운데 선택하라는 것과 같다”고 크게 난감해했다. 그러나 이내 “토니 형이 더 편하다”며 옆에 있는 토니를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왕년에는 승부욕에 사로잡혀 서로 인사도 안 하는 등 견제했던 두 사람은 어느새 다정한 동거인이 돼 있었다. 이들의 우정은 출연진의 예상보다 더 끈끈했다.

토니안은 “2년 넘게 연애를 안 하고 있다. 내가 왜 연애를 안 하고 있는 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굳이 연애할 필요가 없더라. 김재덕과 살면서 외로움을 덜 느끼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김재덕 또한 “나도 솔로인지 1년 정도 됐다”면서 “형도 있고 일도 바빠서 여자친구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동거를 넘어 합동 결혼식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니안은 “예전에 김재덕과 합동결혼식을 얘기한 적이 있다”면서 “당시 여자친구에게 ‘나중에 신혼여행도 커플 동반으로 같이 가자’고 했더니 여자친구가 ‘미쳤어?’라고 하더라. 여성들은 그런 것을 싫어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김재덕은 한발 더 나아가 “우리는 각자 결혼 이후에 서울 외곽에 공동주택을 지어서 사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두 사람이 이렇게 형제 이상으로 애틋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힘든 시절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견뎌온 사이였기 때문.

토니안은 “김재덕만 있으면 돈도 명예도 필요 없다”면서 “성공했지만 우울하던 시절이 있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외로움 때문이었던 것 같다. 돈과 명예로는 친구는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김재덕과는 금전적으로도 힘들고 상황도 어려울 때 만났다. 김재덕은 내가 어려워도 함께할 수 있는 동반자 같은 사람”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재덕은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부산에서 모친상을 치렀다. 당시 토니 형은 제주도에서 촬영 중이었는데 제주도에서 부산으로 오는 항공편이 없었다. 형이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올라와서 버스로 부산까지 와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눈물을 쏟았다. 순도 100%의 눈물이었다. “남남이 사는 개념이 아니다. 가족 같다”는 김재덕의 말처럼 두 사람은 이미 서로를 단순한 동거인으로 정의할 수 없는 ‘또 하나의 가족’이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출처|‘해피투게더3’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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