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틋’ vs ‘태후’, 서로 다른 3가지는?

입력 2016-07-1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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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왼쪽)와 김우빈이 주연하는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는 정통멜로로 두 차세대 한류스타를 내세워 인기몰이 중이다. 사진제공|KBS

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는 4월 종영한 ‘태양의 후예’와 비교당할 수밖에 없는 ‘숙명’을 지녔다. 100% 사전제작해 중국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한국과 동시 방영한다는 공통점 때문이다. 앞서 ‘태양의 후예’(태후)가 한국을 넘어 중국어권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한류 열풍을 다시 일으켜 ‘함부로 애틋하게’(함틋) 역시 비슷한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그만큼 ‘함틋’ 제작진에게 앞선 성공은 부담스럽기만 하다. 그래서 그 다름을 강조한다.


● 1. 이경희 작가 vs 김은숙 작가


‘함틋’과 ‘태후’는 장르부터 큰 차이를 보인다. ‘함틋’은 정통멜로를 표방하지만, ‘태후’는 로맨틱 코미디를 내세웠다. ‘태후’가 재난을 당한 공간에서 피어난 휴머니즘을 표현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야기다. 또 ‘함틋’의 이경희 작가는 서정적인 반면, ‘태후’의 김은숙 작가는 밝은 톤을 유지한다. 두 작가가 그동안 집필해온 작품을 보면 그 분위기의 차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이경희 작가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이 죽일 놈의 사랑’ ‘미안하다 사랑한다’ ‘상두야 학교 가자’ 등에서 비극을 그렸다. 김은숙 작가는 ‘상속자들’ ‘신사의 품격’ ‘파리의 연인’ 등을 통해 판타지의 요소를 웃음으로 구성했다. ‘함틋’은 모든 촬영을 국내에서 진행하며, 여름을 제외한 계절을 담아 정통멜로의 감성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했다.




송중기(왼쪽)와 송혜교는 4월 막을 내린 KBS 2TV ‘태양의 후예’로 사전제작 및 한·중 동시 방송 드라마의 신기원을 이뤘다. 사진제공|KBS


● 2. 김우빈+수지 vs 송혜교


‘함틋’의 김우빈과 수지는 중국에서 떠오르는 스타다. 김우빈은 ‘상속자들’의 현지 공개로 주목을 받기 시작해 한창 인지도를 쌓는 중이다. 수지는 그룹 미쓰에이의 멤버로서 이름을 알렸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활약을 벌이진 못했다. 대신 지난해 한류스타 이민호와 열애 사실이 알려지고 ‘그의 여자친구’로 유명세를 치른 바 있다.

‘태후’는 송혜교의 존재만으로 10억명 이상의 중국 시청자 시선을 이끌 수 있었다. 2000년 ‘가을동화’로 홍콩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 송혜교는 2005년부터 한류스타의 길을 걸었다. 2010년대부터는 중국어권 활동에 주력하며 현지 영화에 출연하며 입지를 굳건히 했다. 초반 ‘태후’의 압승은 송혜교의 힘에서 비롯됐다.


● 3.요우쿠 vs 아이치이


‘함틋’은 중국 동영상 사이트 요우쿠에서 동시 방송 중이다. 13일 현재 오후 2시까지 3302만1666건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태후’가 아이치이를 통해 동시 방영하며 6회까지 총 4억건을 돌파, 회당 평균 6600만 이상을 기록한 수치와 비교해 일부에서는 반응 속도가 느리다고 말한다.

하지만 두 사이트 모두 유료 회원을 대상으로 하지만 기대하는 바는 다르다. 요우쿠는 2006년, 아이치이는 2010년에 각각 설립돼 중국에서 신뢰도와 회원수, 규모 면에서 상당한 격차가 있다. 아이치이의 궁극적인 목표는 회원수를 늘리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아이치이는 ‘태후’ 한 회를 공개한 뒤 일주일 뒤 무료로 전환하는 서비스 방식을 택해 연속 시청을 원하는 이들을 회원으로 끌어들였다. ‘함틋’의 경우 드라마 공개 뒤 24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요우쿠는 이미 가입된 회원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빠르게 공개하는 것을 우선으로 꼽는다. 드라마 관계자는 13일 “요우쿠 측은 총 20회에 맞춰 목표로 세운 조회수를 이미 1·2회에서 달성해 굉장히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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