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무한도전’ 무한상사, 특급 배우들이 ‘전부’ 다 한 특집

입력 2016-09-0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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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무한상사-위기의 회사원 최종 편집본이 3일,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오프닝부터 강렬했다. ‘무한도전’ 무한상사는 유재석의 숨 막히는 추격전으로 극을 열었다. 극 중 무한상사 영업 3팀을 이끄는 유재석 부장은 늦은 밤 퇴근길 의문의 사내들에게 쫓기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야말로 충격적인 전개였다.

이후 시점은 사고 한 달 전으로 돌아갔다. 무한상사 줄초상의 시작이었다. 자원팀 전석호 대리는 술을 마시다 심장마비로 사망했고 화학 2팀 손종학 부장은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세상을 떠났다. 유재석 부장과 입사 동기인 영업 2팀 김희원 과장은 뺑소니 사고에 휘말렸다가 결국 스스로 죽음을 택했다.

그런데, 사망한 전석호 손종학 김희원 사이에는 ‘의문의 오르골’이 있었다. 유재석 부장도 사고 당시 이 오르골을 손에 쥐고 있었다. 오르골에 의문을 품은 정준하 과장은 하하 사원과 함께 사건의 내막을 알아보기로 했다. 김희원 과장의 사고 담당 경찰관 박해영(이제훈)을 찾아간 두 사람. 박해영은 “뭔가 알아내면 연락하겠다”고 웃으며 말했지만 정준하와 하하가 떠난 후 180도 달라진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은밀하게 누군가에게 전화해 “파리 떼가 꼬였다”면서 신경질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오르골과 범인의 정체에 떡밥만 던지던 무한상사는 일본 바이어 마키상(쿠니무라 준)의 등장 신으로 엔딩을 맞았다. 총 2회로 구성된 무한상사-위기의 회사원은 다음주 결말을 공개할 예정이다.

방송 직후 ‘무한도전’ 무한상사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영화 보는 줄 알았다” “역시 김은희다” “다음주까지 어떻게 기다리냐”는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들은 “질질 끈다. 전개가 루즈하다” “역시 연기력이 문제네” 등의 부정적인 반응도 보였다.


여기서 연기력 문제의 대상은 카메오 출연한 배우들이 아닌 ‘무한도전’ 멤버들. 이들은 영화의 주요 인물임에도 극의 몰입을 방해하는 연기력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광희와 박명수의 연기는 안쓰러울 정도. 나름 연기 경력을 쌓아온 정준하도 오버스러운 연기와 어색한 시선 처리 등으로 맥을 뚝뚝 끊었다. 상대적으로 기대치가 낮았던 유재석과 양세형은 의외로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무한상사’에서는 고정 멤버나 다름없는 지드래곤도 첫 정극 연기라 그런지 어색함을 감출 수 없었다. 종합적으로 ‘무한도전’ 멤버들의 실력은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명처럼 ‘도전’이라는 데 의의를 두는 수준에 그쳤다.

군데군데 뚫린 구멍은 다행히 카메오로 함께한 특급 배우들이 메워줬다. 주객이 전도됐다 싶을 정도로 배우들의 활약이 빛났다. 이제훈 김희원 손종학 전미선 신동미 안미나 그리고 쿠니무라 준은 짧은 분량임에도 빈자리를 가득 채우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프로 배우들 다웠다. 특히 이제훈은 단독 분량에서 순간 드라마 ‘시그널’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등 정극으로 착각하게 만들만큼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쿠니무라 준도 대사 없이 눈빛 하나로 극을 잡아먹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2일 방송으로 이제 딱 반바퀴 돈 ‘무한상사’. 아직 김혜수의 촬영분은 나오지도 않았고 사건의 중심에 선 쿠니무라 준의 신 또한 많이 다뤄지지 않았다. ‘무한도전’ 무한상사를 영화 퀄리티로 만드는 배우들의 대활약은 다음주에도 계속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무한도전 무한상사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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