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만난 사람] 제주도 예술 아지트를 꿈꾸는 Take5 Jazz Club

입력 2016-09-19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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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ake5 Jazz Club

사진=Take5 Jazz Club

재즈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희소식이 생겼다. 국내 최고의 여행지인 제주도에 재즈 전문 클럽이 문을 연 것이다.

이달초 제주도 한림읍에 오픈한 Take5 Jazz Club(테이크파이브 재즈클럽)은 매주 재즈 연주자들이 직접 라이브를 펼치는 제주도에서 유일한 재즈 전문 클럽이다.

사실 지인에게 처음 Take5 Jazz Club을 소개 받았을 때만해도 '제주도에서 재즈클럽이 얼마나 잘 될까' 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직접 방문해보니 제주도라는 이국적인 공간에서 라이브로 재즈를 즐기며 보내는 시간은 관광객 뿐만 아니라 현지 도민에게까지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만한 것이었다.

또 가게 주변의 널찍한 정원과 멀리 바다가 보이는 옥상의 풍경 등은 '왜 제주도인가'라는 이유를 명확히 설명해 주었다.
사진=Take5 Jazz Club

사진=Take5 Jazz Club


실제 Take5 Jazz Club을 운영하고 있는 권석희·유리은 부부는 "주말 라이브가 있는 날이면 가게가 꽉 들어찬다. 가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영어마을이 있는데 그곳에서 거주중인 외국인들이 많이 찾더라. 또 입소문을 타고 찾아온 관광객들도 늘고 있고, 근처 마을 주민들도 와인을 즐기기 위해 찾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제주도의 재즈클럽'이라는 이색적인 시도는 남들에게는 과감한 도전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권석희·유리은 부부에게는 필연적이었다. 권석희 씨는 자연속의 삶을 사랑하고, 유리은 씨는 재즈 색소폰 연주자이자 재즈 골수분자이기 때문이다.

유리은 씨는 "재즈 클럽은 예전부터 꿈이었다. 그런데 서울에서 하려면 내 건물, 내 땅 없는 한 금전적으로 힘들다. 그런걸 해결하려고 살펴보니 제주도에서도 수요가 상승하는 느낌이더라. 그게 2014년 가을쯤이다. 그때부터 바로 제주도로 내려와서 2년간 준비를 거쳐 오픈한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권석희 씨는 "라이브를 하면 외국인이 절반이고, 마을 주민들도 온다. 우리도 신기했다. 아무래도 독특하니까 그런듯 하다. 관광객도 와서 특별한 걸 즐기고 싶지, 평범한걸 즐기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꼭 재즈를 좋아해서가 아니더라도 많이들 와서 보고 가고, 한 번 온사람은 100% 만족을 하고 간다"라며 개업 2주만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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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Take5 Jazz Club이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는 주요 이유는 역시 라이브다. 과거 제주시에서 재즈 클럽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수년전부터 7080 라이브로 변경돼 운영되고 있어, 현재 제주도에서 재즈 전문 라이브 클럽은 Take5 Jazz Club이 유일하다.

그리고 Take5 Jazz Club의 라이브는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양능석 씨가 주축이 돼 이끌어 가고 있다. '양능석 퀸텟'을 결성해 콘트라 베이스 연주자로 활동하던 양능석 씨는 약 2년 전부터 제주도에 내려와 생활하다가, 평소 알고 지내던 유리은 씨의 제안을 받고 현재 Take5 Jazz Club의 총괄 매니저 겸 라이브 연주자로 근무중이다.

양능석 씨는 "서울에서 같이 연주하거나 알고 지내던 재즈 뮤지션과 라이브를 할 때가 많다. 직접 섭외를 하기도 하지만, 그럴때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니까 자주는 못하고 여행을 오는 사람이 있으면 같이 하는 편이다. 또 제주도에도 재즈 연주를 하는 사람이 조금씩 있어서 그쪽을 섭외하기도 한다. 주말 하루 정도는 현지 연주자와 라이브를 진행하려고 한다. 스케줄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로 공지하고 있으니 관심있는 사람은 확인해 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개업과 동시에 제주도의 이색 명소로 자리 잡은 Take5 Jazz Club이지만, 권석희·유리은 부부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색다르고 다양한 즐거움이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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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은 씨는 "일단 순조롭게 자리를 잡는다면 5년정도 후에는 가게를 확장해 더 큰 라이브 무대를 진행하고 싶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와이너리를 차려 볼 생각도 있다. 원래 재즈와 와인은 세트이기도 하고, 현지 주민들도 와인을 많이 좋아하더라. 와인이 대중화가 된 거 같다. 또 10월에는 스몰웨딩도 계약했다. 날이 좋으면 종종 야외에서 웨딩파티를 겸하는 스몰웨딩 장소로도 활용하려 한다"라며 다양한 형태로 Take5 Jazz Club을 활용할 것을 알렸다.

이어 유리은 씨는 "Take5 Jazz Club는 재즈라는 음악이 포인트고, 그 포인트에 맛있는 음식과 술, 그리고 좋은 분위기가 있는 곳이다. 앞으로 음악과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아지트이자 많은 사람들이 두루두루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사진=Take5 Jazz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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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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