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 사진제공|산 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홈페이지
해외 영화제 수상으로 건재함을 과시한 홍상수(사진) 감독이 연이어 연출작을 내놓는다. 수상 영예를 안겨준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외에도 배우 김민희와 작업한 두 편이 더 있다.
홍상수 감독은 25일(한국시간) 폐막한 제64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으며 실력을 다시 증명했다. 올해 5월 칸 국제영화제와 8월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잇따라 영화를 출품했지만 초청장을 받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동시에 그에게 각별한 신뢰를 보내는 유럽 영화계의 믿음도 재확인했다.
배우 김주혁과 이유영이 주연한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은 홍 감독이 지난해 여름 서울 연남동 일대에서 촬영한 작품이다. 화가인 주인공 남자와 그의 연인, 그 연인을 닮은 또 다른 인물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다. 감독의 개성과 색채는 그대로이지만, 홍 감독과 한 번도 작업한 적 없는 김주혁과 이유영 등 배우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영화는 11월 개봉을 확정했다. 최근 사적인 이슈로 구설에 오르내린 홍 감독의 스크린 복귀를 둘러싸고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내년으로 예정된 또 다른 영화 두 편을 향해서도 관심은 이어진다. 두 편 모두 배우 김민희가 주연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홍상수 감독은 올해 1월 말부터 강원도 강릉과 삼척 일대에서 김민희와 촬영을 진행했다. 정재영, 송선미, 안재홍 등도 함께 했다. 5월에는 그 무대를 프랑스 칸으로 옮겨 또 다른 영화를 촬영했다. 역시 김민희가 참여했고,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도 출연했다.
홍 감독은 지난해 9월 김민희와 작업한 영화 ‘지금은 맞고 그 때는 틀리다’ 이후 두 편을 더 함께했다. 특정 배우를 향한 선호도가 뚜렷한 연출자로 통하지만 유독 한 여배우와 세 편을 함께하기는 이례적이다. 때문에 영화계에서는 이를 두고 ‘김민희 3부작’이라는 시선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