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은 글쎄…아이유 수난시대

입력 2016-09-2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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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심경 려’의 아이유. 사진제공|SBS

시청자 “아이유 연기 어색”
제작진 “현대 말투는 설정”

아이유(사진)의 수난시대다.

아이유, 이준기, 강하늘 등 청춘스타들이 총출동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달의 연인)가 결국 동시간대 꼴찌로 내려앉았다. 드라마가 근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점에도 아이유가 그 비난의 시선을 고스란히 받으며 근심에 쌓여 있다.

‘달의 연인’은 중국에서 크게 성공한 밀리언셀러 소설 ‘보보경심’을 원작으로 한다. 하지만 국내에선 사전제작 드라마의 한계와 함께 지나치게 많은 등장인물, 그리고 각각의 인물들을 설명하기 위한 초반의 지나친 시간 소비 등으로 몰입도를 급격히 떨어뜨렸다.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 이준기와 아이유 등 한류스타의 조합, 영화 못잖은 빼어난 영상미, 호기심을 자극하는 타임 슬립 등 흥미를 이끌 만한 요소들이 무색할 정도다

특히 여주인공 아이유의 어색한 연기가 가장 크게 지적되고 있다. 팬들은 “연기력이 부족해 사극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극중 캐릭터 설정 때문이기도 하다. 드라마에서 아이유는 현대 여성으로 우연한 사건에 휘말려 고려시대로 타임슬립(시간여행)했다. 이 같은 설정에 따라 제작진은 아이유에게 사극 대사 어투가 아니라 현대의 말투를 그대로 사용하도록 했다.

이에 시청자는 판타지 사극이라고 해도 이질감을 느낀다며 거부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연출자 김규태 PD가 방송 전 “아이유는 연기 천재”라고 치켜세운 것도 오히려 독이 됐다.

제작진은 드라마가 27일 방송을 기준으로 반환점을 돌면서 반등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드라마 제작사 바람이분다 측은 “아이유에 대한 비난이 많아 당혹스러웠다. 후반부터 아이유가 사극 말투를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녹아들 것”이라면서 “아이유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청춘(황자)들의 성장기, 갈등 구조가 절정에 달하면서 뒷심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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