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아수라’의 맹렬하던 기세가 한풀 꺽이고 말았다.
정우성, 황정민, 곽도원, 주지훈이라는 엄청난 캐스팅과 ‘비트’, ‘태양은 없다’ 등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의 조합으로 크랭크인 때부터 화제를 모은 ‘아수라’ 였지만, 개봉 일주일 만에 그 기세가 한풀 꺾였다.
‘물고 물리는 악인들의 지옥도’라는 설명에 걸맞게 끝을 볼 때까지 밀어붙이는 전개에 호불호가 갈리는 것으로 보인다. 공감을 구하지 않고 무작정 밀고 나가는 그들만의 아수라에 혹평을 쏟아내는 관객들이 있는 반면, 하드보일드 느와르의 끝을 보여주는 감독의 뚝심에 찬사를 보내는 이들도 있는 것.
온라인 조사회사 피앰아이(PMI)가 ‘No.1 설문조사 플랫폼,틸리언(www.tillionpanel.com)’을 통해 20-50대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전히 18.9%(944명)의 예비 관객이 ‘아수라’를 이번 주 가장 보고 싶은 영화로 꼽았다. 지난 주 32.4%(1,620명)에 비해 다소 주춤한 수치지만 관객들의 ‘아수라’에 대한 기대감은 아직 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수라판을 뒹구는 네 남자의 이야기답게 여성(16.6%)보다는 남성 관객의 관람 의향(21.3%)이 더 높았고, 특히 40대 남성의 기대분포가 24.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90년대 최고의 청춘물이었던 김성수 감독, 정우성 주연의 ‘비트(1997)’를 청년기에 관람했던, 일명 ‘X세대’들의 향수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도 20대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16.0%)’을 가장 보고 싶다고 응답했지만, 30, 40대는 ‘아수라(각 19.4%, 21.6%)’에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설왕설래 속에서도 ‘아수라’의 흥행 순항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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