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은 데뷔 25년 만에 새로운 전성기를 맞으며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면서 마음껏 기쁨을 누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두 여기자에게 “클럽에 가보라”며 ‘클럽 사랑’을 드러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박수홍은 데뷔 25년 만에 새로운 전성기를 맞으며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면서 마음껏 기쁨을 누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두 여기자에게 “클럽에 가보라”며 ‘클럽 사랑’을 드러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이정연 기자가 본 박수홍

허투루 들리지 않는 농담들…속을 모르겠네


당최 속을 모르겠다. 굴곡 없이 평탄하게만 살아오지 않았냐 했더니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었다”며 힘들었던 시절 이야기를 거침없이 꺼내놓는다. 과거엔 상대만 괜찮다면 자신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없었는데, 이제 절대 남의 눈치만 보며 살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호이(호의)가 계속되면 둘리인 줄 안다”는 뼈있는 농담을 건네는데, “이제 참지 않을 거예요∼”라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지금 서 있는 자리에까지 어떻게 견디고 왔는지 잠시나마 알 수 있었다. 괜히 순간 ‘움찔’하면서 웃음 뒤에 감춘 칼날(?)이 매섭게 느껴졌다.


■ 이해리 기자가 본 박수홍

25년의 결실…내려놓으면 얻는 박수홍 법칙

박수홍은 “내려놓았다”는 말을 유독 많이 꺼냈다. 인기를 향한 욕심도, 방송을 남보다 잘 더 하고 싶은 갈망도, 누구에게나 잘 보이고 싶은 욕망도 전부 “내려놓았다”고 했다. 박수홍을 보면서 삶은 참 희한하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박수홍이 남의 시선 의식하지 않고 카메라 앞에 나서자 세상의 관심은 온통 그를 향하고 있다. 인기가 순식간에 식을 것 같지 않다. 어쩌면 25년 동안 한 눈 팔지 않고 자신의 일에 충실한 사람이 마땅히 누려야 할 결실처럼 보인다. 그런 박수홍이 “결혼도 내려놓았다”고 한다. 내려놓으면 얻는 박수홍의 법칙을 떠올릴 때, 결혼 선언은 멀지 않은 느낌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