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37)·비(정지훈·35) 커플이 19일 한 성당에서 결혼한다. 2012년부터 교제해 온 두 사람은 이날 결혼으로 5년간 이어온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 비는 17일 SNS에 올린 자필편지를 통해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훌륭한 남편이자 남자가 되려 한다”고 결혼을 발표했다. 동시에 김태희 소속사 루아엔터테인먼트도 “그동안 연인으로서 사랑을 키워오며 마음과 신뢰가 쌓여 드디어 너무도 아름다운 결실을 맺게 되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결혼은 예견된 일이었지만, 예식을 불과 이틀 앞둔 17일 전격적으로 발표해 대중을 놀라게 했다.
이들의 결혼 발표에 얽힌 막전막후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 애초 작년 결혼 계획…어지러운 시국에 연기
비와 김태희는 애초 작년 예식을 올리려고 했다가 미룬 것으로 밝혀졌다. 작년 크리스마스 즈음 결혼식을 올리려 계획을 세우고, 그에 앞서 작년 가을 양가 상견례를 가졌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일정을 미뤘다. 더 이상 연기할 수 없었던 비와 김태희는 19일로 예식일을 정하고, 결혼 발표문에 나란히 “현재 시국이 불안정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이기에 최대한 조용하고 경건하게 치르고자 예식일과 장소, 시간을 공개할 수 없다”며 팬들의 ‘양해’를 구했다.
그만큼 두 사람은 인생 최대의 이벤트인 결혼에 대한 밑그림을 수년 전부터 그려왔다. 해외의 성당에서 조용히 결혼식을 올리는 것도 염두에 두는 등 여러 그림을 그렸지만, 소박한 결혼을 위해 국내에서 올리기로 했다. 쏟아지는 협찬 제안도 모두 거절했다.
● 신접살림은 비의 자택…신혼여행도 천천히
김태희는 결혼 발표문을 통해 “모범적인 부부로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소박한 결혼식을 예고한 두 사람은 신접살림을 비의 현재 거주지인 서울 청담동의 빌라에 차린다. 애초 자신들만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와 용산구 일대 전셋집을 알아보기도 했지만 결국 비의 자택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기로 했다.
신혼여행도 천천히 떠나기로 했다. 김태희 측은 “신혼여행은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