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효리네 민박’ 이효리 회장님이라 쓰고 ‘큰 언니’라 읽는다

입력 2017-07-0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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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리뷰] ‘효리네 민박’ 이효리 회장님이라 쓰고 ‘큰 언니’라 읽는다

이효리가 연 것은 ‘민박집’만이 아니었다. 제주의 삶을 꽁꽁 숨겨왔던 이효리는 어느새 마음의 빗장을 열고 있었다. ‘효리네 민박’을 통해 손님(대중)에게 한 걸음 다가선 이효리는 따뜻한 큰 언니였다.

2일 방송된 jtbc ‘효리네 민박’ 2회에서는 이효리 이상순 부부가 본격적으로 손님들을 맞는 모습이 그려졌다. 첫 번째날 ‘효리네 민박’을 찾은 손님들은 20대 여성 다섯명. 김해 출신 손님들로 지치지 않는 에너지와 통통 튀는 발랄한 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효리는 ‘언니 미소’를 지으며 손님들을 챙겼다. 봉골레 파스타를 만들고 남은 바지락으로 안주를 만들어주고 본인이 하는 팩을 나눠주는가 하면 대형 거울을 이용해 화장대를 세팅하기도 했다.

왁자지껄 생기 넘치는 손님들을 내내 부러워하던 이효리는 이상순에게 속마음을 속삭이듯 고백했다. 이효리는 “쟤네 보니까 이상한 감정이 들더라. 예쁘고 귀여운데 부러우면서도 스물다섯살의 내가 안쓰럽게 느껴졌다. 당시의 나는 외로웠던 것 같다. 모든 걸 나누면서 재잘재잘 떠들 수 있고 작은 일도 챙겨주는 또래 친구가 거의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돈도 잘 벌고 엄청 잘나갔지만 저렇게 하지 못했다. 하려면 할 수 있었는데 내가 먼저 마음을 열지 않았다. 왜 그렇게 나는 마음을 닫고 살았을까 싶다”고 털어놨다. 이상순뿐 아니라 시청자의 마음까지 와닿는 진솔한 고백이었다.

하룻밤이 지난 후 ‘큰 언니’ 이효리는 더욱 적극적인 ‘소통왕’이 되어 있었다. 누가 묻지 않았지만, 먼저 앨범을 보여주면서 결혼식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드레스를 20대에 미리 구매했다는 것, 태국에서 10만원에 구매한 드레스라는 것, 손님들에게 내준 2층 침실에서 결혼식을 준비했다는 것 등이었다. 그러면서 언니로서 도움이 될 만한 소소한 조언을 하기도 했다.

이효리는 손님들을 위해 손수 대형 거울을 옮겨 화장대 세팅까지 마쳤다. 찾아가는 감동 서비스였다. 이효리는 옹기종기모인 손님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과즙 메이크업’도 받았다. 위화감 없이 한데 어울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다 메이크업을 받고 남편 이상순에게 뛰어가 “예뻐? 어때?”라고 묻는 모습은, 또 영락없는 사랑꾼이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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