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터뷰 : 얘 어때①] 박세인 “‘그림자’로 여우주연상 받을 줄이야”

입력 2017-07-29 11: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 나만 아는 스타가 아닌 내가 먼저 찜한 스타! 동아닷컴이 야심에 차게 준비한 '얘 어때?'는 신인들의 매력을 파헤치고 소개하는 인터뷰입니다. 이름, 얼굴이 낯설다고요? 당연하죠~! 하.지.만. 미리 알아두는 게 좋으실 겁니다. 나중에 엄청난 스타로 성장할 아티스트들이거든요.★

◆ 스타 자기소개서

1. 이름 : 박세인

2. 생일 : 1991년 9월 24일

3. 소속사 : 카라멜 엔터테인먼트

4. 학교 :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졸업

5. 출연 작품

영화 ‘인간의 시간’(2017), ‘양치기들’(2016), ‘경성학교 : 사라진 소녀들’(2015), 단편 ‘소녀들’(2017), ‘서쪽으로 가자’(2017), ‘그림자’(2017), ‘스포주의’(2016), ‘등산남녀’(2016), ‘회색지대’(2016), ‘목욕’(2015)’, ‘별이빛나는밤에’(2015), ‘진영의요람’(2015) 등 다수. 연극 ‘파란나라’(2016), ‘구직’(2016), ‘안전가족’(2015), ‘의자’(2014), ‘하얀 독’(2014), ‘홀연했던 사나이’(2012), ‘백조의 노래’(2012).

6. 성격 : 차분하고 씩씩해요. 낯을 가리긴 하지만 막상 긴장을 빨리 푸는 편? 남들은 엉뚱한 매력도 있다고 합니다.

7. 입덕포인트 : 낮은 목소리? 어렸을 때는 목소리가 콤플렉스여서 다이어리에 ‘목소리 바꾸기’라고 쓴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크고 나서는 나쁘지 않게 들렸어요. 하하.


Q. 영화 ‘인간의 시간’ 촬영을 했더라고요. 김기덕 감독님을 비롯해서 안성기, 류승범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함께 촬영을 한 소감을 어떤가.

A. 강릉에서 촬영을 했는데 의외로 편하게 촬영을 했다. 지인들이 김기덕 감독님은 촬영을 빨리 마치는 편이라고 해서 좀 긴장을 하긴 했다. 만족하지 못한 채 마치게 될까봐. 그런데 이번 ‘인간의 시간’에서는 전작보다 테이크도 많이 갔고 회차도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흘려보낼 수도 있었던 대사들을 붙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즉석에서 만들어지는 장면이나 대사도 있었는데 새로운 경험이었다.

Q. 선배들과 만나는 장면이 있었나.

A. 사실 안성기 선생님이나 류승범 선배님 등을 자주 뵙진 못했다. 오히려 안성기 선생님의 아드님인 안필립 씨와 더 많이 만났다. 우리가 커플 역이었다. 안성기 선생님은 아드님과 함께 출연하니 일부러 물리적 거리를 두려고 하신 것 같다. 그래도 늘 멀찍이서 아들 연기 하는 모습을 바라보시곤 하더라. 선배님들과 직접적으로 만난 적은 별로 없지만 촬영하실 때 모습을 지켜봤다. 선배님들이 연기를 다 잘 하시지 않나. 대본으로 접한 대사가 저렇게 매력적으로 표현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놀라웠다.

Q. 단편영화 ‘그림자’로 제4회 피렌체 필름 코르티 페스티벌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A. 정말 기뻤다.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났던 사람이 정재원 감독님이었다.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내 입장을 100% 이해해주시며 촬영을 했다. 감독님은 자신이 상을 받은 것처럼 기뻐해주셨다. 당시 ‘인간의 시간’ 촬영이 있을 때라 촬영팀에게도 축하를 많이 받았다. 누구보다 기뻐하신 건 부모님이셨는데 나 역시 부모님께 연기자로서 어느 정도 안심을 시켜드릴 수 있어서다. 적어도 딸이 연기자로 잘 활동을 하고 있다는 걸 알릴 수 있었으니까.

Q. 언제부터 연기자의 꿈을 키웠나.

A.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고등학교 때 연극 반에 들어갔을 때였다. 까부는 것도 좋아하고 책을 읽는 걸 좋아해서 그 쪽으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다가 우연히 연극을 한 번 보게 됐다. 연극은 이야기를 말과 행동으로 하니까 나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 때부터 연기자의 꿈을 키운 것 같다.

Q. 한예종을 다닌다고. 동기가 김고은, 박소담, 이유영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활발히 연기 활동하는 모습에 조급함이 느껴지진 않았나.

A. 조급함보다는 내가 잘하고 있는지 점검하게 되는 것 같다. (김)고은이 ‘은교’를 찍었을 때 친구들끼리 다들 신기해하고 응원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 때쯤 내가 내게 잘하고 있는 건지 되물었던 적이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건지 궁금했다. 그래서 학교 휴학을 하고 잠시 여행을 떠난 적이 있었다. 2~3년 정도였는데 그 때 마음을 더 열고 많은 걸 깨우치며 살았다. 그래서 연기하는 마음가짐도 많이 변화됐다.


Q. 변화된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

A. 새로운 환경 속에서 나를 가져다두고 시도하고 연기를 하는 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변화가 좋아졌다고 할까? 뮤지컬도 도전해보고 싶은데 실력이 월등해야 가능할 것 같다. 일단 연기로 풀 수 있는 연극이나 영화를 계속 도전해보고 싶다.

Q. 이제는 어엿이 연기를 하는 사람이 됐다. 요즘은 어떤 생각을 하는가.

A. 아직 ‘연기자’ 타이틀을 얻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아직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고민하고 있다. 아마도 그 고민은 배우 생활을 하며 내내 따라다니지 않을까. 하지만 고민하면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고민을 할 때 주변인들에게 도움을 청한다. 연극을 함께 하는 연출가에게 조언을 구한다든가 지인에게 말을 하면서 덕을 많이 보고 있다.

Q. 아, 지금 연극을 준비하고 있나.

A. 대학로에서 작게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에서 지원을 받아 만든 창작극인데 제목이 ‘살기로운 생활’(가제)이다. 공연은 8월 24일부터 9월 3일까지 한다. 내용은 경쟁하고 인정받으려는 사회의 모습을 시트콤으로 풀어낸 극이다.

Q. 앞으로 하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A. 현미경처럼 세밀한 감정을 따라가는 영화를 꼭 한 번 찍고 싶다. ‘문라이트’나 ‘가장 따뜻한 색, 블루’와 같은 작품. 또 판타지나 SF같은 장르물도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Q.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A. 배우 같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다. 일을 열심히 하겠지만 모든 삶을 연기에 송두리째 바치는 게 건강하게 연기한다고 말할 순 없는 것 같다. 연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풍부한 경험을 하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연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또한 내 작품에 책임을 지고 다음 작품이 궁금해지는 배우가 되길 바란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