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아르곤’ 천우희, 역시 될 배우는 뭘 해도 된다

입력 2017-09-06 15: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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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될 사람은 뭘 해도 되는 법이다. 스크린에서 대중과 만나온 천우희가 이번에는 드라마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천우희는 tvN 월화드라마 ‘아르곤’에서 계약직 기자인 이연화 역을 맡아 활약 중이다. 그는 지방 매체를 거쳐 탐사보도 팀인 아르곤에 입성했지만 계약직이라는 이유로 ‘용병’으로 불리며 기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신세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천우희는 극중에서 팀의 회식 자리에도 초대받지 못하고 매일 허드렛일이나 하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다. 지난 2회에서는 김주혁(김백진)으로부터 “절실할 자격도 없다”, “알바나 하고 가라”며 갖은 구박을 들었을 정도.

그럼에도 연화를 굴하는 법이 없다. 팀원들의 외면에 자신의 의견이 묵살되는 가운데서도 “하고 싶은 것이 기자 밖에 없다”며 취재 열정을 발휘한다. 이런 열의로 미드타운 붕괴 사고의 희생양이 될 뻔 한 현장 소장의 누명을 벗긴 것은 물론 거대한 정경유착의 꼬리까지 잡았다.

이 같은 이연화의 굳센 행보는 천우희라는 연기자를 통해 힘을 받는다. 그는 그동안 ‘26년’, ‘한공주’, ‘카트’ 등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에 출연하며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아르곤’은 그의 첫 드라마 진출작이었다. 당연히 대중의 기대감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그간의 사례들을 살펴보면 드라마를 통해 인기를 얻은 배우가 반드시 스크린에서 통한다는 법이 없고 스크린에서 날고 기는 배우 역시 드라마의 흥행을 보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 다른 영역의 차이만 깨닫고 만신창이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 천우희는 ‘아르곤’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기자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풋내기 기자의 모습과 더불어 사건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프로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준다. 여기에 김주혁에게도 밀리지 않는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준다. 다소 무거워질 수 있는 ‘아르곤’에서 그만의 무게 중심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역시 공든 탑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그리고 ‘아르곤’은 이제 단 2회가 방송됐을 뿐이다. 남은 6화에서 천우희가 연기할 이연화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아르곤’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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