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다만세’ 여진구, 인내는 쓰고 열매는 더 쓰다?

입력 2017-09-06 16: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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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여진구가 SBS 수목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 (이하 ‘다만세’)에 캐스팅 됐을 때 시청자들은 기대와 함께 우려의 시선을 함께 보냈다.

하지만 일각의 우려도 여진구를 향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판타지 로맨스라는 장르적 특성과 상대 배우와의 조화 여부에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낸 것이다. 이에 여진구의 ‘다만세’ 출연 소식에 누리꾼들은 농담 섞인 어조로 ‘진구야 도망쳐’라고 말하곤 했었다.


그럼 ‘다만세’가 종착역을 달려가는 지금의 상황은 어떨까. 간단하게 말하면 여진구는 그 때 ‘진구야 도망쳐’라고 했던 누리꾼들의 의견을 좀 더 경청했어야 했다.

여진구는 이 작품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가 다시 생환한 성해성 역을 맡아 활약 중이다. 그는 극 초반 과거 시절에서는 정채연과 호흡을 맞췄고 현재 시점에서는 성인이 되어버린 친구 이연희와 로맨스를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진구는 정채연과는 풋풋한 남녀 고교생의 첫사랑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또한, 연상인 이연희와도 로맨스 케미를 발산해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다만세’는 기본적으로 미스터리 요소를 곳곳에 담고 있다. 과거에 발생한 살인사건, 그리고 성해성의 교통사고, 사망 후 귀환에 대한 비밀 등 풀리지 않은 복선이 가득하다. 그리고 이 모든 요소들을 회수해야 하는 과정을 여진구가 맡게 된다.

즉, 여진구는 ‘다만세’ 첫 회에서부터 지금까지 적지 않은 수고를 해왔고 그 결과 성인 연기자로서의 변신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남은 회차에서도 그의 수고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런 수고에도 불구하고 ‘다만세’의 성적표가 나쁜 것이 아쉽다. 이 작품은 1, 2회부터 6%, 7.5% (닐슨 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한 이래 줄곧 6~7%대에 머무르고 있다. 반등의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가운데 동시간대에는 하지원, 강민혁 주연작인 ‘병원선’이 첫 회부터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냉정하게 말하면 이미 수목극 왕좌는 ‘병원선’이 차지한 것이나 다름없다.

여진구의 노력은 가상했고 변신 역시 성공적이었다. 또한, 소년 아닌 남자의 매력과 ‘오빠’ 여진구가 안방의 여성 시청자들에게도 통한다는 것도 확인했다. 이에 흥행까지 이뤄내 완벽한 삼박자를 이뤘으면 좋았을 걸. 역시 어느 배우의 말처럼 시청률은 노력과는 별개인 하늘의 영역인 모양이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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