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혁·유준상, 같은 듯 다른 ‘탐사보도팀장님’

입력 2017-09-0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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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주혁-유준상(오른쪽). 사진제공|CJ E&M

나란히 기자 소재 드라마…직책도 같아
‘아르곤’ 김주혁, 냉철한 앵커 역할 눈길
‘조작’ 유준상은 부드러운 이미지로 어필


김주혁과 유준상이 각자의 월화드라마에서 비슷한 듯 다른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각각 tvN ‘아르곤’과 SBS ‘조작’에 출연중인 두 사람은 오랜 경력에 걸맞은 연기력으로 호평 받는 동시에 나란히 기자 역할, 그것도 탐사보도팀장이라는 직책이 같아 서로 다른 매력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시청자의 흥미를 더한다. 기자 소재 드라마의 잇단 실패를 끊어낸 주역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김주혁은 4일 방송된 ‘아르곤’ 1회부터 강력한 카리스마를 뿜어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극중 방송사의 탐사보도프로그램 아르곤의 팀장이자 앵커 역인 그는 냉철한 매력을 캐릭터에 한껏 녹여냈다. 취재에 있어 ‘팩트 체크’를 최우선으로 삼고, 사실이 아니면 국장의 지시를 무시하고 뉴스 내용을 바꾸는 등 대찬 인물이다. 국장과 주먹다짐을 하면서도 기자로서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리더로서 팀원들을 이끄는 행동력이 김주혁을 통해 입체적으로 드러났다.

‘조작’에서 신문사의 탐사보도팀 스플래시의 팀장을 맡은 유준상은 부드러운 이미지로 어필하고 있다. 유준상도 ‘아르곤’의 김주혁 못지않게 후배에게 독설을 퍼붓지만, 다른 한편으로 따뜻하게 다독이고 격려한다. 특히 후배들 앞에서 권력을 과시하지 않고 공조하며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모습은 그의 평소 쌓아온 젠틀맨 이미지와 부합한다. 이들의 열연은 드라마의 인기로 그 진가가 발휘되고 있다. ‘아르곤’은 1회 종영 후 이튿날까지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를 지켜 관심을 실감케 했다. ‘조작’은 7월24일 첫 방송하고부터 단 한번도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김주혁과 유준상의 활약은 자연스레 선의의 경쟁으로 이어진다. 더욱이 두 사람은 나무엑터스에서 오랜 시간 한솥밥을 먹고 있는 ‘식구’이다. ‘조작’이 종영을 2주일 앞두고 있고, ‘아르곤’이 막 방송을 시작해, 유준상과 김주혁이 바통을 이어가며 월·화요일 안방극장의 주역으로 활약하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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