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라빠르트망’ 오지호X김주원X김소진, 영화 감동 이어간다 (종합)

입력 2017-09-12 13: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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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에 첫 도전하는 오지호, 무대에서 처음 연기하는 김주원, 그리고 ‘대세 여배우’ 김소진까지. 탄탄한 배우진과 고선웅 연출이 만나 연극 ‘라빠르트망’을 세상 밖으로 나오게 했다.

1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 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라빠르트망’ 제작발표회에는 고선웅 연출, 장소영 작곡가를 비롯해 배우 오지호 김주원 김소진 조영규가 참석했다.

‘라빠르트망’은 스타 배우 오지호와 발레리나 김주원의 연극 데뷔작이다. 브라운관 스타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오지호는 뱅상 카셀이 연기했던 사랑에 대한 순수함과 열저을 간직한 주인공 ‘막스’역을 맡아 새로운 면모를 보인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리나인 김주원은 ‘막스’를 사로잡은 매혹적인 여인 ‘리자’역을 출연해 춤과 연기를 선보인다. 또 각 인물의 키를 쥐고 있는 ‘알리스’역은 영화 ‘더 킹’으로 백상예술연기대상을 받은 여기파 배우 김소진이 맡아 기대를 더한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고선웅은 “다시 봤을 때, 안에서 충동을 느꼈다. 1990년대 고속터미널 극장에서 봤을 때는 미스터리하고 재미있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다시 봤을 때 무대에서 구현되면 좋을 것 같았다. 20년이 지나도 의미가 있는 작품이 탄생될 거라 생각했다

이어 “연극은 무대에서 벌어지는 일이고 영화는 필름에 담겨져 밀도있고 박진감있게 담을 수 있는데 연극은 한계점이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은 무대라는 공간에서 여러 사람들의 생각이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정서를 볼 수 있다. ‘라빠르트망’을 동시성으로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배우 캐스팅에 관해서 고선웅 연출은 “영화를 보며 ‘리자’역은 시각적인 매력이 있어야 했다. 그것을 춤으로 보여주는 게 가장 연극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김주원을 캐스팅 했다”라며 “오지호는 처음 봤을 때 ‘잘 생겼는데 연기를 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진정성과 함께 깊은 연기가 보였다. 만나고 싶어 만났는데 순수하고 집중했을 때 완전 인물에 빠져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김소진은 다른 공연 할 때 봤는데 굉장히 차분하다. 그런데 말을 계속한다. 굳건한 뭔가가 있다. 이중적인 면을 표현하는데 적합한 배우”라고 덧붙였다.


브라운관에서 사랑 받은 배우 오지호는 ‘라빠르트망’으로 연극에 첫 도전한다. 오지호는 “ ‘오 마이 금비’를 함께 찍은 서현철 선배가 연락이 오더니 고선웅 연출이 날 보고 싶어하신다고 하더라. 연극 작품을 함께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망설였다. 내가 연극을 하는 배우가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말로 거절하기는 뭐해서 공연을 함께 보고 족발집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거의 거절하려다 나 역시 ‘라빠르트망’을 20대 시절에 정말 좋게 봐서 연극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라며 “배우 생활함에 있어서 더 얻을 수 있는 게 있을 것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연극 연습을 하고 있는 오지호는 “예전에는 리딩하러 가는게 정말 귀찮았는데 지금은 너무 재밌다. 20대 초반에 배웠던 발성 등을 다시 배우고 있는데 그게 지금 너무 좋다. 잘 준비해서 최대한 ‘막스’로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발레리나인 김주원도 이번 연극에서 연기로 무대에 오른다. 김주원은 “춤도 그렇지만 연극도 연출의 의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연출께서 우리를 캐스팅 할 때는 어떤 의도, 철학, 그리고 생각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연출께서 의도와 원하시는 바를 잘 들어서 ‘리자’를 연기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무대에서도 춤을 춘다. 하지만 춤이 주가 아닌 드라마에 맞게 춤을 춘다. 무대에 오르는 배우들이 모두 춤을 추는데 기대해주셔도 좋다”라고 덧붙였다.


김소진은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옆에 있는 친구, 애인 등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는 크고 작은 거짓말을 하는 인물”이라며 “그 안에서 괴로워하고 그리워하는 복잡한 감정을 그려낸다”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처음 영화를 봤을 때 ‘알리스’가 표현하는 진실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미묘한 감정을 누군가를 향해서 바라보는 눈빛이 참 좋았다. 제가 잘 찾아서 담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오지호와 김주원에 대해 “영화 속 뱅상 카셀과 모니카 벨루치가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지만 이 분들도 장난이 아니다. 오지호는 좋은 눈빛을 가진 배우다. 아련하고 고요한 눈빛을 가진 배우다”라며 “김주원은 단단하지만 섬세한 표현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아주 완벽한 앙상블을 자랑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최근 상반기 스크린을 장악하고 있는 여배우 중 하나인 김소진은 “(백상 여우조연상)상을 받고 난 뒤에 부끄러웠다. 혼자서 한 것이 아닌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함께 해왔던 선배들과 후배들 그리고 동료들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보답할 것 ”이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라빠르트망’은 프랑스 영화 ‘라빠르트망’을 연극으로 다시 재탄생시킨 작품으로 LG아트센터와 극단 마방진이 함께 제작에 참여했다. 고선웅이 연출하고 오지호, 김조원 김소진이 출연한다. 10월 18일부터 11월 5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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