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 중국동포 비하?

입력 2017-09-2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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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키위 미디어 그룹

강윤성 감독 “中 교포들이 형사 돕는 설정”

“중국 동포들이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범죄도시’(제작 홍필름)의 연출자 강윤성 감독이 19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공개하고 중국 교포들을 의식해 내놓은 발언이다.

‘범죄도시’는 2004년 서울 가리봉동을 배경으로 조선족 조폭을 일망타진해가는 강력반 형사들의 이야기. 앞서 ‘청년경찰’ 등이 중국 교포들을 비하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상황에 ‘범죄도시’의 이 같은 이야기 역시 논란을 모으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대해 강윤성 감독은 “실제 있었던 사건에 영화적인 상상력을 가미한 이야기다”면서 “주민들과 함께 강력한 형사들이 나쁜 놈을 잡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화는 조폭들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그들로부터 피해를 입는 중국 교포들이 형사들을 적극적으로 돕는 내용을 중요한 설정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조선족 조폭들의 잔혹함을 드러내면서도 이 같은 교포들의 활약도 비중 있게 담아냄으로써 일부의 우려를 불식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다만 조선족 조폭을 잡기 위해 국내 조폭의 또 다른 폭력 문제를 간과한 점은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추석 시즌을 겨냥한 상업영화라 하더라도, 조선족 조폭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면서도 국내 조폭의 폭력을 용인하는 듯한 내용이 짐짓 또 다른 논란을 불러 모을 수도 있다는 우려다.

마동석과 윤계상이 주연한 영화 ‘범죄도시’는 10월3일 개봉할 예정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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