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뒤늦게 비보 접했지만…”, ‘정글’ 이대로 괜찮나

이대로 괜찮을까. SBS ‘정글의 법칙’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달 30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한 김주혁의 부고 소식을 가수 정준영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SBS 측은 1일 동아닷컴에 “현재 남태평양 편의 제작진이 오지로 촬영을 떠나 연락하기 힘든 상황이다. 국내에서 현지 제작진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지만, 닿지 않는다”라며 “이번 촬영 팀은 5일 귀국할 예정이다. (만약 소식을 듣지 못했다면) 공항에 최소 6시간 전에는 도착해야하기 때문에, 그때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정준영의 소속사 C9엔터테인먼트 역시 “매니저 없이 혼자 ‘정글의 법칙’ 촬영을 떠난 상태”라며 “김주혁 부고 소식을 접하고 곧바로 본인에게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촬영 중인 상태라 휴대전화를 확인하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즉, 제작진과 소속사는 비상 연락망도 갖추지 않은 채 촬영팀을 해외로 보낸 것이다. 2011년 방송을 시작해 올해로 7년째 제작 중인 ‘정글의 법칙’은 그동안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다. 출연자 논란은 물론 스태프 사고까지 오지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사고가 발생한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이런 프로그램에서 제대로 된 비상 연락망조차 갖추지 않은 채 현지 연락만 기다리는 수수방관 자세가 논란이 된 것.

이에 대해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2일 오전 공식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은 “먼저 故 김주혁의 안타까운 소식에 진심으로 깊은 조의를 표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이어 “금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경 현지 촬영 팀과 연락이 닿았다. 확인 결과, 지난달 29일 출국한 정준영을 비롯한 후발대는 도착 직후 바로 촬영지로 이동, 통신 연결이 어려운 지역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또한, 현지 전화국에 화재가 발생해 지역 내에서의 연락조차 어려운 상황이었습다”며 “촬영은 본래 내일까지 예정되어 있었으나, 현지 기상 악화로 일정을 하루 축소해 조금 전에 마쳤다. 이후 전파가 미약하게나마 수신되는 지역으로 자리를 옮긴 뒤 국내 소식을 접해 곧바로 정준영에게 전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현재 고인과 가까웠던 정준영을 위로하며 귀국을 앞당길 수 있는 방법을 수소문 중이다. 직항편이 없는 외곽 지역에 있는 관계로 쉽지 않겠으나, 최대한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정글의 법칙’ 제작진의 늦은 대처와 아쉬운 연락 체계는 비판받을 전망이다. 자칫 현지 촬영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역시 제 때 전달되지 못할 수 있는 상황을 야기했다는 점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글의 법칙’ 팀의 안전불감을 지적하고 있다.

한편 정준영은 ‘정글의 법칙’ 촬영을 마치고 귀국하는 대로 故 김주혁의 장지를 찾을 예정이다.


<다음은 ‘정글의 법칙’ 제작진 공식입장 전문>

먼저 배우 故김주혁 님의 안타까운 소식에 진심으로 깊은 조의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한국 시각으로 금일 오전 8시 30분경 현지 촬영 팀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확인 결과 지난 29일 일요일 출국한 정준영 씨를 비롯한 후발대는 도착 직후 바로 촬영지로 이동, 통신 연결이 어려운 지역에서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한편, 현지 전화국에 화재가 발생하여 지역 내에서의 연락조차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촬영은 본래 내일까지 예정되어 있었으나 현지 기상 악화로 일정을 하루 축소해 조금 전에 마쳤습니다. 이후 전파가 미약하게나마 수신되는 지역으로 자리를 옮긴 뒤 한국의 소식을 접해 곧바로 정준영 씨께 전했습니다.

현재 제작진은 고인과 가까웠던 정준영 씨를 위로하며 귀국을 앞당길 수 있는 방법을 수소문 중입니다. 직항편이 없는 외곽 지역에 있는 관계로 쉽지 않겠으나, 최대한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