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만에 생애 첫 드라마 주연…오달수의 특별한 외출

입력 2017-11-2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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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요정’이라 불리는 배우 오달수가 내년 초 방송하는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 주연을 맡는다. 드라마 주연은 1990년 연극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하고 27년 만이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tvN ‘나의 아저씨’ 출연 결정 숨은 이야기

시그널 등 ‘신의 캐스팅’ 김원석 PD
영화 촬영현장까지 찾아가 출연 부탁
오달수 흥행파워, 안방도 흔들지 기대

배우 오달수가 27년 만에 드라마 주연을 맡았다. 1000만 관객을 기록한 역대 한국영화 13편 중 7편에 출연해 ‘천만요정’으로 불리며 대중에게 친숙한 배우이지만, 드라마와 인연을 맺지 않고 오직 영화에만 주력해온 탓에 TV로 향하는 그의 선택을 두고 기대와 함께 궁금증이 일고 있다.

오달수는 내년 초 방송하는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 출연한다. 1990년 대학로 연극 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해 스크린으로 넘어와 30년 가까이 활동해온 그의 드라마 주연은 처음이다. 단역으로 잠깐 출연하거나 시트콤에 모습을 비치긴 했지만 드라마의 주요 배역을 맡기도 처음이다.

오달수는 ‘연중무휴’ 일정을 소화할 만큼 쉼 없이 일하는 배우다. 연간 출연하는 영화가 2∼3편에 이른다. 최근에도 영화 ‘조선명탐정3’ 촬영을 마치고 곧바로 또 다른 영화 ‘이웃사람’ 촬영에 돌입했다.

더욱이 내년 초까지 영화 촬영 일정이 빡빡하게 잡혀있어 드라마 제안을 도저히 수락할 수 없던 상황. 하지만 ‘나의 아저씨’ 제작진의 적극적인 구애, 작품이 가진 따뜻한 감성에 마음을 열었다.

‘나의 아저씨’를 연출하는 김원석 PD는 드라마를 기획할 때부터 극을 이끄는 삼형제 중 맏형으로 오달수를 점찍어 일찌감치 출연 제안을 했다. 하지만 오달수는 미리 잡아둔 영화 촬영 탓에 도저히 일정을 조정할 수 없었다. 오달수 측은 제작진에 출연이 어렵다는 뜻을 정중하게 전달했지만 김 PD는 포기하지 않았다.

심지어 내부에서도 오달수가 아닌 다른 배우를 찾아보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김원석 PD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오달수의 영화 촬영현장에까지 직접 찾아가 출연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 19일 “오달수가 배역에 가장 어울린다는 확신이 있었지만 도저히 일정을 맞추기 어려워 서로 안타까운 상황이었다”며 “연출자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정성을 보이고, 오달수도 작품이 담아내는 이야기와 메시지에 동의해 함께 만들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배우 오달수.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김원석 PD는 앞서 연출한 드라마에서 ‘최적의 캐스팅’으로 작품의 성공을 이끌어왔다. 배우 이성민과 임시완을 발탁한 드라마 ‘미생에 이어 김혜수와 조진웅, 이제훈을 앞세워 감성을 더한 스릴러 ‘시그널’을 만들어 또 한 번 성공을 맛봤다. 시청자의 마음을 흔드는 탁월한 감각, 동시대 시청자와 공감하고 소통하는 연출 실력은 김 PD의 최대 강점으로 통한다.

오달수 역시 김원석 PD와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그가 연출한 드라마들을 통해 믿음을 갖고 있던 차에 ‘나의 아저씨’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영화에 주력하는 가운데 드라마로도 활동 범위를 넓히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갖고 있던 상태이기도 했다.

‘나의 아저씨’는 각자의 방식으로 삶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가는 삼형제와, 이들과 대척점에 서 있는 한 여자가 서로를 마주보며 마음을 치유해가는 이야기다. 오달수는 이선균, 송새벽과 더불어 ‘삼형제’를 이룬다. 여주인공은 가수 아이유가 맡았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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