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물보라 속 반전 드라마…‘몽키턴’을 아시나요?

입력 2018-02-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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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에 대한 궁금증을 풀거나 기록을 알아보면 경주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사진제공 | 경륜경정사업본부

속도 줄이지 않고 선회하는 고도의 기술
몸 일으킨 모습이 원숭이 닮아 ‘몽키턴’

200만원 상당 유니폼 1년 1회 무료 지급
억대연봉 선수 5명…보트 1대 2600만원


시원한 물살을 가르며 질주하는 경정은 보는 것만으로도 짜릿한 재미를 선사한다. 쾌속의 묘미다. 여기에 호기심을 자극하는 몇 가지 궁금증을 알고 나면 더 재미있는 경정이 될 것이다. 경정 팬들이 알아두면 쓸데 있을지도 모를 것들을 풀어본다.


● 몸무게가 적은 선수는 부담중량이 있다?

경정에서는 선수 체중이 가벼울수록 더 빨리 달릴 수 있는 이점을 갖는다. 하지만 우승을 위해 선수들이 무리한 감량 다이어트를 한다면 건강악화는 불 보듯 뻔하다. 그래서 선수보호차원에서 운영하는 것이 최저체중제다. 최저체중 기준은 남자 55kg, 여자 51kg이다. 경주 전날 측정해 남자 58kg, 여자 54kg 미만 선수에 대해 출주 직전 다시 재는데, 이때 최저체중 기준에 미달하면 그 차이만큼 페널티 중량을 부과한다. 부담중량 2kg까지 선수가 신체(중량조끼) 또는 보트(보트용 중량매트)에 부과할지를 선택할 수 있다. 중량조끼는 최대 2kg까지 가능하며 초과분은 보트에 부과한다.


● 원숭이 모습과 비슷해 이름 지어진 ‘몽키턴’

턴마크 속도를 늦추지 않으면서 선회반경을 줄이는 고도의 기술이 있다. 선회할 때 선수가 보트에서 일어나 등을 구부린 자세로 체중을 이동하는 모습이 원숭이와 비슷하다고 ‘몽키턴’(Monkey Turn)이라 불린다. 역동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선회장면을 연출하고, 경주를 역전시킬 수도 있어 팬들의 환호가 높다.


● 유니폼은 선수가 직접 구입하나

경정 경주용 유니폼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1년에 한번 무료로 지급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경주용 유니폼 안전복 상의(70만원)를 비롯해 ▲안전복 하의(110만원) ▲방수복 상의(7만원) ▲방수복 하의(7만원) ▲경정화(40만원) ▲장갑(20만원) ▲경정양말(3만원) ▲손목보호대(2만원) ▲팔목보호대(2만원) 등이다. 유니폼 상의를 제외한 비품은 선수 개인에게 지급한다. 경주시 선수 식별을 위해 흰색(1번), 흑색(2번), 적색(3번), 청색(4번), 황색(5번), 녹색(6번) 등 6가지 색으로 나뉜 유니폼 상의는 사이즈별로 제작해 선수들이 함께 쓴다.


● 경정도 억대 연봉자가 있다

경정선수들은 월급이나 연봉이 아닌 경주 상금이나 출전수당을 받는다. 출전을 못하면 수입도 없다. 출전 경주 종류와 순위에 따라 상금을 차등 지급하는데 가장 큰 순위 상금은 그랑프리 우승으로 3000만원이다. 그 외에 출전상금, 출발무사고장려금, 출전준비금, 연승상금 등이 있다. 지난해 경정 선수 147명의 평균 상금은 5528만5599원. 부상, 임신 등으로 출전못한 상금 0원 선수를 뺀 수치다. 가장 높은 A1등급이 8586만4353원이고, 가장 낮은 B2등급은 4207만4883원이다. 지난해 가장 많이 번 선수는 다승왕, 상금왕, 전체성적 1위의 심상철(1억9733만4000원)이다. 수입 1억이 넘는 선수는 박정아, 유석현, 김응선, 민영건 등 5명이다.


● 경정용 모터보트는 얼마나 할까

경정용 모터보트 대당 단가는 모터 포함해 약 2600만원이다. 외부에 모터를 장착한 1인승 모터보트로 100% 국내 기술로 제작된다. 모터는 2사이클 혼합형 가솔린 내연기관으로 속력은 약 75km/h이며, 보트 규격은 길이 2900mm, 폭 1320mm, 중량 76kg이다. 순간 가속성능과 직진성능이 우수한 하이드로 플레인형을 사용하고 있다. 선회성능을 높이기 위해 바닥에는 핀을 부착한다. 프레임은 오크와 스프러스 목재를, 선저와 갑판은 특수 제작된 버치 또는 오쿠메 합판을 쓴다. 보트는 2년에 한번씩 전면 교체되며, 올해 3∼4월께 2018년형 모터보트가 투입될 예정이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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