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의 ‘푸른 버드나무’…北 관객들 ‘핸즈 업’

입력 2018-04-0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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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 예술인들의 합동공연에서 윤상 예술감독과 박남춘 문화상,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도종환 문체부장관(오른쪽부터)이 손잡고 ‘다시 만납시다’를 부르고 있다. 사진|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윤상 감독이 밝힌 평양공연 뒷얘기

분위기 고조시킨 곡은 ‘뒤늦은 후회’
김정은 위원장, 백지영 열창에 관심

역사적인 공연인 만큼 뒤따르는 이야기도 다양하다. 남북평화협력 기원 남측예술단이 1일과 3일 평양에서 공연을 벌였다. 훈훈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공연에 북측 인사들도 만족스러운 반응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남측예술단 윤상 예술감독은 첫날 공연을 마친 뒤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다.

윤상은 2일 밤 평양 고려호텔에 마련된 기자실에서 “서현이 북한 노래 ‘푸른 버드나무’를 부를 때 북측 관객들 손이 다 올라갔다”며 “나도 눈물이 났고, 이렇게 좋아하는데 우리가 더 준비할걸 싶었다”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가왕’ 조용필부터 걸그룹 레드벨벳까지 다양한 매력의 가수들이 무대에 올랐지만 북측에서 특히 뜨거운 반응을 얻은 곡과 가수가 있었다. 북한에서도 유명한 남매듀오 ‘현이와 덕이’의 ‘뒤늦은 후회’는 공연을 분위기를 고조시킨 곡으로 꼽혔다. 윤상은 “남측 노래 가운데 (북한에서)인기가 너무 많은 노래라고 한다”며 “옛날 곡임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니까 다른 가수들보다 최진희 선배가 부르면 좋지 않을까 해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3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 예술인들의 합동공연에서 열창하고 있는 가수 서현과 최진희, ‘우리의 소원’ 합창에 맞춰 박수를 치고 있는 북측 관객들(왼쪽 상단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사진|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첫날 공연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가까운 자리에서 공연을 지켜본 윤상은 “위원장은 노래가 끝날 때마다 박수를 쳤고 특히 YB가 부른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의 편곡에 대해 많이 궁금해 했다”고도 했다. 북한에서도 유명한 곡인 만큼 새롭게 편곡된 노래를 궁금해 했다는 설명이다.

인터뷰에 함께 참여한 남측예술단 단장 도종환 문화체육부장관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가수 백지영을 따로 언급할 정도로 높은 관심도 보였다. 도종환 장관은 “워낙 열창을 하니 백지영 씨를 특별히 언급했다”며 “노래가 신곡인지, 남쪽에서 어느 정도의 가수냐고 물어왔다”고 말했다.

평양공동취재단·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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