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피플] ‘나의아저씨’, 아이유가 배우 이지은 되는 순간 (ft.인생작)

입력 2018-05-18 14: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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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아저씨’, 아이유가 배우 이지은 되는 순간 (ft.인생작)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 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아낸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가 17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됐다. 재벌, 정치 권력 등의 묵직한 맥락적 흐름에서 벗어나 평범한 사람들이 저마다의 사정과 상황에서 겪는 일상을 어둡고 무겁지만, 피로하지 않게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극 갈등의 중심이자 공감을 끌어내는 또 다른 축인 이지안이 존재한다.

이지안은 극 중 퍽퍽한 현실을 온몸으로 버티며 살아가는 인물. 3개월 계약직 직원으로 입사한 회사의 대표이사 사주로 박동훈(이선균)의 약점을 찾아내는 스파이를 하게 되지만, 오히려 그의 따뜻한 매력에 빠져들어 처음으로 인간에 대한 경외심을 갖게 되는 캐릭터다. 외적으로 거칠고 투박한 이지안은 섬세하고 여린 감성을 지니고 있다.



이런 이지안을 연기하는 배우 이지은은 연기자로서 ‘최선, 그 이상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간 반신반의했던 이지은의 연기력에 설득력이 더해진 것. 줄곧 ‘가수 아이유’라는 타이틀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지은의 연기에 힘이 실렸다는 평이다. 이지은 본인도 인지하던 오해와 불신의 연기 도전은 ‘나의 아저씨’를 통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이는 ‘나의 아저씨’를 연출한 김원석 PD가 직접 인정한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취재진 앞에서 보인 눈물은 김원석 PD가 얼마나 ‘이지은의 재평가’를 원했는지 알 수 있다.

앞서 김원석 PD는 기자간담회에서 이지은을 캐스팅한 것에 대해 “이지은에 대해 말을 아끼겠다. 말로는 할 수가 없다”며 “다만, 이 말 한 마디만 하겠다. 이지은이 생각하는 이지안 보다, 내가 생각하는 이지안의 모습이 항상 조금 더 부족하다”고 극찬하며 눈물을 보였다. 배우를 진정으로 믿고 신뢰하는 연출자의 모습이다. 그 모습에 감격한 이지은 역시 그 신뢰에 대한 보은을 담은 연기를 펼쳤다. 자신을 향한 불편을 시선을 알지만, 대본 속 이지은보다 더 현실적인 이지은을 연기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덕분에 이지은을 향한 혹평은 호평을 뒤바뀌었다. 이지은에게 ‘나의 아저씨’는 기존 필모그래피를 잊게 할 만큼의 ‘인생작’으로 남았고, 어떤 시청자들에게는 ‘인생 드라마’로 기억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가수 아이유가 아닌 배우 이지은의 행보가 주목된다.

한 방송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아직도 이지은보다 아이유가 편한 우리지만, ‘나의 아저씨’에서 보여준 연기와 그 열정은 박수를 절로 치게 한다. 누가 아이유가 이런 연기를 보여줄 수 있으리라 상상했을까 싶다. ‘나의 아저씨’를 보고 아이유와 작업하고 싶다는 배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매력적인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앞으로 가수 활동뿐만 아니라 연기 활동도 기대된다”고 이야기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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