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일베 논란 ‘연예가중계’ 행정지도 결정…제작진 “부끄럽다” (전문)

입력 2018-06-14 19: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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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논란 ‘연예가중계’ 행정지도 결정…제작진 “부끄럽다”

전직 대통령을 희화화할 목적으로 변형한 이미지를 노출한 KBS 연예정보 프로그램에 대해 행정지도가 결정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방송심의소위원회는 14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일부 인터넷 이용자들이 전직 대통령을 희화화할 목적으로 변형한 이미지를 사용한 KBS 2TV ‘연예가 중계’에 대해 행정지도인 ‘의견제시’를 결정했다.

앞서 ‘연예가 중계’는 ▲연예인의 성추행 협박 논란을 다루며 경찰의 입장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이미지로 故(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음영 이미지를 방송하고,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가 2018 러시아 월드컵 로고를 어떻게 조작했는지 살펴보기 위해 엠블럼 원본과 변형 이미지를 비교하면서, 원본으로 제시한 엠블럼에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루엣이 삽입된 이미지를 노출했다.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최근 다른 방송사에서 잘못된 자료사용으로 여러 차례 문제가 되었던 점을 고려 할 때 자료화면 선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했음에도, 부적절한 이미지를 방송한 것은 심의규정 위반에 해당하나, 해당 방송사에서 사고 직후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를 했다는 점과 사고방지를 위해 자체적인 자료화면 아카이브를 구축했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

지난달 18일 방송된 ‘연예가중계’에서는 두 차례에 걸쳐 일베 이미지가 삽입돼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일베 이미지 문제점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원본과 일베 이미지를 구분하지 못하는 결정적 실수를 범해 비판받고 있다. 이에 제작진은 비판에 대해 수용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당시 제작진은 “전날(지난달 18일) 방송 중 ‘심야식담’ 코너에서는 일간베스트(일베)에서 조작한 이미지가 어떻게 방송에 사용 되는가에 대해 알아 보았다. 그 예로 러시아 월드컵 로고가 어떤 식으로 조작되었는지를 방송했는데, 원본 이미지로 제시한 로고 역시 이미 조작된 이미지였다”며 “원본 이미지가 여러 형태로 조작됐는데, 우리는 방송된 한 부문만 집중적으로 확인하다 또 다른 부분이 조작된 것을 미리 파악하지 못했고, 그것이 원본 이미지인 것처럼 잘못 방송했다. 원본과 조작된 이미지를 비교하는 코너였던 만큼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였으나 우리 제작진의 명백한 실수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영상의 다시보기(VOD) 서비스는 즉각 중지했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다시 한 번 제작 시스템을 점검하기로 했따. 이런 일이 벌어진 데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한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추가로 일베 이미지가 사용된 화면이 발견되자 제작진은 다음날(지난달 20일) 다시 한번 공식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은 “시청자, 국민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한다. 그제(지난달 18일) 방송된 ‘연예가중계’의 ‘심야식담’에서는 러시아 월드컵 로고가 일베에 의해 어떻게 교묘하게 조작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일베의 폐해에 대해 지적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원본 이미지로 제시한 로고 역시 조작된 이미지인 것으로 밝혀지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연예가 핫클릭’ 이서원 사건 관련 코너 중 담당 경찰관을 표현한 상반신 실루엣 그림 역시 일베에서 故 김대중 대통령을 비하하며 재가공한 이미지임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한 회에 두 번이나 부적절한 이미지를 사용한 것을 단순한 실수라고 말씀드리기가 참으로 민망하다. 사건의 고의성을 지적하는 분들의 심정과 분노를 십분 이해한다. 일베의 해악과 부도덕성을 지적하고 방송계에 필터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려던 우리의 기획을 스스로 빛바래게 하기도 했다. 여러분의 지적과 호통을 달게 받겠다. 부끄럽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제작진은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연예가중계’에서는 제작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바꾸고 이중 삼중의 필터링 과정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거듭 실망을 안겨 드린 것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사과했다.

그리고 이날 방송심의소위원회에서는 행정지도가 결정됐다.

한편 수익형 부동산인 풀빌라 펜션의 입지․구조적 장점과 수익 보장내용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한 동아TV ‘더 큰 부동산’,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재방송된 드라마에서 노출 수위가 높은 성행위 장면을 방송한 OCN, SUPER ACTION ‘미스트리스’에 대해서는 심의규정 위반의 정도가 중대해 법정제재가 필요하다고 판단, 추후 전체회의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다음은 지난달 19일 연예가중계 제작진 공식입장(사과) 전문>

안녕하세요. 연예가 중계 제작진입니다. 지난 5월 18일 방송 중 <심야식담> 코너에서는 일간베스트(일베)에서 조작한 이미지가 어떻게 방송에 사용되는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 예로 러시아 월드컵 로고가 어떤 식으로 조작되었는지를 방송하였는데, 원본 이미지로 제시한 로고 역시 이미 조작된 이미지였습니다.

원본 이미지가 여러 형태로 조작되었는데, 저희는 방송된 한 부문만 집중적으로 확인하다 또 다른 부분이 조작된 것을 미리 파악하지 못했고, 그것이 원본 이미지인 것처럼 잘 못 방송하였습니다. 원본과 조작된 이미지를 비교하는 코너였던 만큼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였으나 저희 제작진의 명백한 실수로 이런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해당 영상의 다시보기 서비스는 즉각 중지시켰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다시 한 번 제작 시스템을 점검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진 데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다음은 지난달 20일 ‘연예가중계’ 제작진 공식입장(사과) 전문>

시청자 여러분과 국민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지난 5월 18일 방송된 연예가중계의 <심야식담>에서는 러시아 월드컵 로고가 일베에 의해 어떻게 교묘하게 조작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일베의 폐해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원본 이미지로 제시한 로고 역시 조작된 이미지인 것으로 밝혀지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습니다.

또한 <연예가 핫클릭> 이서원씨 사건 관련 코너 중 담당 경찰관을 표현한 상반신 실루엣 그림 역시 일베에서 故 김대중 대통령을 비하하며 재가공한 이미지임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한 회에 두 번이나 부적절한 이미지를 사용한 것을 단순한 실수라고 말씀드리기가 참으로 민망합니다. 사건의 고의성을 지적하는 분들의 심정과 분노를 십분 이해합니다. 일베의 해악과 부도덕성을 지적하고 방송계에 필터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얘기하려던 저희의 기획을 스스로 빛바래게 하기도 했습니다. 여러분의 지적과 호통을 달게 받겠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저희 연예가중계에서는 제작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바꾸고 이중 삼중의 필터링 과정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거듭 실망을 안겨 드린 것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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