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양천구 목동서로 SBS 사옥에서는 SBS 새 월화 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23일 첫방을 앞두고 열린 이번 기자간담회에는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를 연출하는 조수원 PD가 참석했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열일곱에 코마에 빠져 서른이 돼 깨어난 여자와 세상을 차단하고 살아온 남자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연출한 조수원PD와 ‘그녀는 예뻤다’를 집필한 조성희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조 PD는 “가볍게 흘러만 가는 로코는 아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도 로코였는데 그 안에서 많은 것들이 복합적이게 담겼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도 사회적 메시지와 정서가 기존 로코보다는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조성희 작가에 대해서는 “성실하다”고 칭찬하면서 “나와는 많이 다른 것 같다. ‘다른 것도 재밌을 수 있구나’ 싶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작가”라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는 이렇게 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조 작가는 그런 것을 많이 깨면서 재미를 추구하더라. 그래서 초반에는 의외로 갈등도 있었다. 대본에 나오는 것을 보고 ‘이런 게 더 재밌을 수 있겠구나’ 싶은 게 많았다. 조 작가에게 고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나만 잘하면 되는 것 같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 PD는 “캐스팅 상황이 좋진 않았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전작에서 높은 시청률을 이끈 신혜선과 또한 전작에서 라이징스타로 발돋움한 양세종과 함께 해서 운이 좋았다”며 “신혜선과는 오랜 기간 준비했고 양세종도 캐스팅에 공을 많이 들였다. 내가 이 드라마를 준비할 즈음에 핫한 남자 배우였다. 우진과 잘 맞는 친구”라고 말했다. 그는 “그 동안 못 보여준 두 친구의 모습이 재미나게 보여질 것 같다. 신혜선과 양세종이 망가지면서 재밌게 이야기를 끌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간에 보여준 캐릭터와는 다른 모습일 것이다. 꽤나 즐기면서 하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질 것 같다”고 귀띔했다.
조 PD는 특히 양세종에 대해 “모든 방송국에서 콜이 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더 공을 들였다. 우리 드라마는 타이틀이나 이야기를 끌고 가는 주체가 여자 주인공이다보니 양세종 입장에서는 프로그램을 혼자 이끌고 가는 역할을 필요로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부분에서 많이 설득했다”고 털어놨다.
신혜선은 “드라마를 재밌게 만들고 싶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정말 욕심나는 캐릭터였다. 몸을 사리지 않고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다. 정말 호흡도 잘 맞고 팀 분위기도 좋다. 유쾌하고 재밌는 드라마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 “주말 드라마와 미니 시리즈의 시청률이 다른 건 솔직히 맞다”고 인정하면서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미니 첫 주연작이라 욕심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신혜선은 “주연으로 이끄는 책임감과 부담감과 느끼는 게 당연한 거지만 그런 부담감보다는 연기적인 부담감이 훨씬 크게 다가오더라”며 “바로 전에 한 ‘황금빛 내 인생’의 캐릭터와 지금 연기하는 캐릭터가 많이 다르다. 주연으로서의 부담감보다는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할 것인지에 대한 부담감이 더 크다.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신혜선은 떠나는 순간에도 “우리 감독님 잘 부탁한다”고 응원과 당부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좋은 호흡과 서로 간의 애정을 말과 행동 모두로 실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기름진 멜로’ 후속으로 오는 7월 23일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