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많은 소녀’ 전여빈X고원희 “캐릭터 놓지 않으려고 애썼다”

입력 2018-09-05 16: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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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많은 소녀’ 전여빈X고원희 “캐릭터 놓지 않으려고 애썼다”

‘죄 많은 소녀’의 배우들이 연기하면서 느낀 고충을 털어놨다.

전여빈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죄 많은 소녀’ 기자간담회에서 “‘죄 많은 소녀’의 영희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사건의 무게와 죄책감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됐다. 완전히 찢겨져서 더 찢겨질 마음이 없는 영희를 간직하려고 애썼다”고 고백했다.

그는 “영희라는 캐릭터를 놓지 않으려고 정말 애썼다. 이 과정에서 감독님과의 밀도 깊은 대화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고원희 또한 “캐릭터가 아닌 진짜를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연기한 한솔이 가장 인간적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의 본질적인 것들을 많이 찾으려고 했다. 내가 가진 감정을 최대한 진심으로 표현하려고 부단히 애 썼다”며 “스스로 몰아가면서 촬영해 굉장히 힘들었다. 그런데 완성작을 보면서 돌이켜보니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경민 모’를 연기한 서영화는 “논리적으로 캐릭터 분석은 하지 말아야겠다 싶었다. 경민 모의 감정 상태는 상황과 상대에 따라 계속 변한다. 캐릭터에 대해 고민하거나 준비를 하기보다는 그냥 그 현장 자체에서 내가 ‘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보통 작업할 때는 상대 배우와 친해지려고 하기도 한데 이 영화에서는 아픔이든 고통이든 죄책감이든 각자의 몫이 있었다”며 “내가 선배라고 상대를 격려하거나 위로한다면 거짓말 같았다.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되 서로 적정선을 유지하면서 임했다”고 말했다.

영화 ‘죄 많은 소녀’는 한 여학생(전소니)의 죽음 이후 가해자로 몰린 친구 영희(전여빈)가 학교를 떠났다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의석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지난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을 받았다. 이 영화를 통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받은 전여빈을 비롯해 고원희 이봄 서영화 서현우 유재명 등이 출연했다. 9월 13일 개봉.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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