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그녀말’ 조현재 “선한 눈망울 때문에 제약…악역 갈증 컸다”

입력 2018-10-02 12: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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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①] ‘그녀말’ 조현재 “선한 눈망울 때문에 제약…악역 갈증 컸다”

배우 조현재가 SBS 드라마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종영 소감을 전했다.

2일 오전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는 SBS 주말 드라마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종영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조현재는 “끝난 것 같지 않다. 여운이 계속 남는다. 매 작품마다 그렇지만 이번 작품은 더더욱 여운이 짙다. 멍한 기분”이라며 “나도 모르게 많이 몰입했던 것 같다. 원래 끝나면 금방 잘 나오는데 여전히 멍하다”고 말했다.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은 살기 위해 페이스 오프급 성형수술을 감행했지만, 수술 후유증으로 기억을 잃은 여자가 조각난 기억의 퍼즐들을 맞추어가는 내용의 미스터리 멜로 드라마. 조현재는 극 중 겉보기엔 완벽하지만 소시오패스 성향을 가진 앵커 강찬기를 소화했다. 선한 인상에 어울리는 훈훈한 캐릭터로 사랑받은 조현재의 파격적인 변신이었다.

‘용팔이’에 이어 두 번째 악역을 연기한 조현재는 “늘 이런 캐릭터에 목말라 있었다. 20대부터 성인군자 같은 선한 캐릭터를 많이 해왔다. 악역이나 반항아를 연기해보고 싶었는데 나에게는 절대 안 들어오더라. 캐스팅이 진행될 때도 ‘착한 눈망울로 어떻게 악역을 하느냐’ ‘선한 인상이 문제다. 독기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캐릭터에 제약이 정말 많았다”고 털어놨다.

흔치 않은 기회를 잡았지만 처음에는 고민도 많았다고. 조현재는 “처음에 시나리오 읽고 고민을 많이 했다. 인격 장애를 가진 캐릭터라 몰입하기 힘들 것 같아서 ‘하지 말까’ 싶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배우인데, 남들이 기피하는 역할에 도전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막상 해보니 연기적인 면에서는 재미도 있었다. 해본 적 없는 캐릭터라 새롭게 다가왔다”면서 “다만 현장에서는 늘 죄책감을 느꼈다. 개인 조현재가 볼 때는 납득이 안 되는 ‘극혐’ 캐릭터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계속 받았다. 말수도 적어지고 심각해지곤 했다. 많이 예민한 상태였다”고 회상했다.

더불어 “앞으로도 제약 없는 배우가 되고 싶다. 강찬기처럼 독특한 캐릭터에 열어두고 싶다. ‘이렇게 극혐 캐릭터를 해도 될까’ 싶었지만 연기하면서 ‘더 열어놔야겠다’ 싶더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조현재가 열연한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은 지난 주말 마지막 회에서 최고 시청률 12.7%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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