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오베르,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 나만 아는 스타가 아닌 내가 먼저 찜한 스타! 동아닷컴이 야심에 차게 준비한 ‘얘 어때?’는 신인들의 매력을 파헤치고 소개하는 인터뷰입니다. 이름, 얼굴이 낯설다고요? 당연하죠~! 하.지.만. 미리 알아두는 게 좋으실 겁니다. 나중에 엄청난 스타로 성장할 아티스트들이거든요.★
◆ 스타 자기소개서
1. 이름 : 오베르 (Auvers/본명 주용기)
2. 생일 : 1994.04.30
3. 소속사 : 어나더뷰
4. 전공 : 멀티미디어공학과
“이과생이었어요. 컴퓨터 언어, 웹디자인을 공부하는 학과인데,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요.”
5. 작품 : 정규 1집 ‘포항’(2017), 디지털 싱글 ‘난파선’ 정규 2집 ‘모비딕’(2018)
“랩을 전역하고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그 전에는 취미로만 했었죠. 2016년 5월에 제대했고 정규 1집을 믹스테이프 작업하듯이 가볍게 했었어요.”
6. 성격 : 25분 낯가림
“낯을 가려요. 집에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집돌이고요. 시끄러운 걸 안 좋아해서 클럽도 싫어해요. 음악은 집에서 듣습니다. 매트릭스와 큰 스피커만 있으면 돼요. 2017년 3월에 서울에 와서 혼자 살고 있어요. 자본이 허락하는 한 집을 꾸미고 싶은데 아직은... 돈을 번다면 내 집 마련, 집부터 사고 싶어요.”
7. 취미, 특기 : 랩, 음악, 랩, 음악, 랩, 음악...
“랩밖에 할 줄 몰라요. 중학생 때 3년 동안 수영을 좀 했었고요. 게임도 안하고 음악 듣고 즐기고 만드는 게 취미이자 특기죠. 장르가 힙합뿐이면 피로했을 텐데 알앤비, 소프트록, 인디 밴드들 노래 등 안 가리고 다 듣습니다.”
8. 입덕 포인트 : 음악
“입덕포인트는 음악입니다. 음악이 좋아서 듣다보면 사람도 좋아지는 거 아닐까요.”
래퍼 오베르,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Q. 예명 ‘오베르’의 뜻이 궁금해요.
- 1집 ‘포항’을 고흐의 그림에서 영감 받았어요. 반고흐가 자살한 프랑스 지명에서 따왔죠. 전역하면 앨범을 가장 먼저 내고 싶었고, 군대에 있을 때 독서를 하다가 반고흐 자서전을 읽었었거든요.
Q. 전역 후 래퍼가 되기로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어요?
- 제가 불면증이 있어요. 정상적인 일상, 신체 리듬으로 살아갈 자신이 없었죠.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제가 좋아하는 일이기도 한 래퍼가 되기로 했던 거죠. 저한테 있어선, 공학과를 졸업해서 회사에 취직을 하는 것보다 지금 삶의 만족도가 더 좋고 더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Q. 포항 출신이에요. 포항 스웨그가 있나요?
- 그런 건 없어요.(씨익) 그런데 힙합 문화 중에 자신과 특정한 것을 연결 짓는 문화가 있거든요. 예를 들면, 돈 많은 래퍼 하면 누구! 이런 식으로요. ‘바다’ ‘포항’ 이라는 단어를 저와 연상시킬 수 있게끔 의도하긴 해요. 기억하기가 쉽잖아요. ‘포항하면 오베르!’ 이런 식으로요.
Q. 29일 공개된 앨범 ‘모비딕’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 소설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선원들이 큰 고래를 잡으려고 고군분투하는 내용이에요. 그 고래에 빗대어 제가 좇고 싶은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습니다.
Q. 지금 뭘 좇고 싶나요?
- 완성도 있는 음악이요. 절대적 기준이 없죠. 하지만 후회, 아쉬움은 ‘영(0)’이에요. 이 다음앨범에서 더 잘할 수 있느냐고 물으면 ‘더 잘할 수 있다’고 답할 자신감이 있습니다.
Q. 타이틀곡은 '세이렌(with. 사비나 앤 드론즈)', 더블 타이틀곡은 '선상파티'예요. 더블 타이틀을 내세운 것도 자신있다는 의미인가요?
- 그렇죠. 두 개 타이틀 모두 음악적으로 만족도가 높았고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가장 잘 담았어요.
Q. 지금까지 발표한 음악스타일을 보면 조금 어둡고 심오해요. 밝은 느낌을 노래할 생각이 없나요?
- 서울에 올라와서 삶이 바쁘고 삭막하고 빠르게 지나갔어요. 화가 많이 나 있는 사람들도 많더라고요. 제 감정선도 어느 순간 비슷하게 표현되고요. 저는 제 삶을 음악에 녹여내는 편인데 그걸 어둡게 느끼나봐요. 제가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면 음악도 바뀌지 않을까요.
Q. 데뷔한지 1년이 넘었지만 방송 활동을 한 적이 없어요. 요즘은 힙합 예능 프로그램도 많잖아요.
- 제가 원하는 모습대로만 방송에 나가면 언제든 (방송활동을) 환영하지만 요즘 보면, 내가 아닌 나로 비추어지지 않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그리고 일단은 앨범이 중요합니다. 제 목표 중 하나가 한국대중음악시상식(한대음) 커리어를 갖는 것이죠. 후보에만 노미네이트돼도 좋을 거 같아요. 아니 과분하죠.
래퍼 오베르,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Q. 롤모델이 있나요.
- 저스디스, 이센스, 테이크원이요. 랩을 잘하잖아요. 제가 5년을 더 해도 따라갈 수 있을지 모를 정도로요. 아티스트는 음악 안에 자신을 뚜렷하게 관철해야하는데 그 작업을 부러울 만큼 잘 하는 아티스트들이에요. 랩을 잘 한다는 건, 동물적인 부분인데 들으면 남자로서도 멋있고 내가 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감정, 열등감까지 느끼게 하는 거 아닐까요.
Q. 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는요?
- 롤모델 세 명이요. 근데 감히.. 계속 우러러 보겠습니다. (씨익)
Q. 오베르는 음악 얘기만 하네요. 그럼 식상하지만, 오베르에게 음악이란 무엇이냐는 질문을 해야 할 거 같아요.
- 음악이 있어서 굉장히 행복해요. 저희 집안은 음악을 많이 듣지 않는데 저만 유별나죠. 한 살 차이나는 여동생도 제가 래퍼 한다니 별 말 없고, 부모님은 멀쩡하게 학교다니다가 랩을 하겠다고 하니 속상해하고 계세요. 아무래도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시잖아요. 부모님에게 결과물을 보여줘야 하는데 벌써 2년이 지났어요. 부모님은 반포기 상태입니다. 이제 돈을 벌어야해요. 음악하면서 돈을 버는 건 쉽지 않고, 특히나 방송 활동 없이는 더 힘들더라고요.
Q. 오베르의 목표를 말해주세요.
- 단기적으로는 ‘모비딕’ 앨범을 통해 힙합씬에서 입지를 다지고 싶어요. ‘이런 음악을 하는 오베르라는 래퍼가 있다’고요. 또 소수의 팬들이라도 제 음악을 이해하는 마니아들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장기적으로는 한국에서 랩을 제일 잘하고 싶어요.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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