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②] 이시언 “‘플레이어’ 날로 먹어…국민에게 청약통장 추천”
‘대기 배우’에서 ‘대세 배우’에 거듭나다. ‘대배우’ 이시언의 이야기다. MBC ‘투깝스’(극본 변상순 연출 오현종)부터 tvN ‘라이브’(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 OCN ‘플레이어’(극본 신재형 연출 고재현)까지 이시언은 바쁜 2018년 한해를 보냈다. MBC ‘나 혼자 산다’에서 구축한 특유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배우로서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준 한해다. 그중에서 ‘플레이어’ 속 천재 해커 임병민 캐릭터는 ‘얼장’ 이시언의 새로운 면을 보려준 계기가 됐다. 작품 성적도 좋았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감사해요. 무더운 여름에 다들 고생 많았어요. 정말 좋은 배우들, 스태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너무 수상 소감 같죠? (웃음) 정말 감사해요. 사실 제가 별로 한 게 없어요. 작품이 잘 된 건 (송)승헌이 형, (정)수정이, (태)원석이 세 배우 덕분이에요. 세 사람이 더운 여름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에 비하면 전 날로 먹은 셈이죠. 전 한 게 없어요. 그건 인정합니다. 하하하.”
‘플레이어’ 성공을 함께한 출연진에게 돌리는 이시언. 그만큼 송승헌, 정수정, 태원석에 대한 이시언의 애정도 남다르다.
작품 이후에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는 ‘플레이어’ 4인방이다. 이 모습에 많은 시청자는 시즌2를 바라고 있다. 이시언은 “끼워만 주시면 하고 싶다. 우리끼리 다 하고 싶다고 했었다. 혹시 나를 안 써주면 어쩌나 싶다. 만약 시즌2가 제작된다면, 시즌1과 다른 임병민을 보여주고 싶다. 형식화된 해커 말고 가볍지 않은 느낌으로 캐릭터를 비틀어보고 싶다. 그래서 시즌2가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올해 작품 활동이 많았던 이시언이다. 그만큼 MBC ‘나 혼자 산다’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나 혼자 산다’ 멤버들과 제작진에게 미안하고 감사하다.
“본업이 배우이다 보니 부득이하게 ‘나 혼자 산다’ 녹화에 불참하는 경우가 있었어요. 다들 저보고 ‘대배우’라고 하는데, 제가 ‘대배우’라서 하는 말이 아니에요. ‘나 혼자 산다’에 나오는 분들은 대부분 업계 최고인데, 전 ‘어중이떠중이’예요. 저 스스로 ‘나 혼자 산다’ 멤버들과 어울리는 데 있어서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본업에 더 집중하려고 했고요.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잃은 것보다 얻은 게 훨씬 많아요. 그래서 의리를 지키고 싶어요.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어요.”
‘로또’ 당첨보다 어렵다는 ‘아파트 청약 당첨’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이시언은 곧 입주를 앞두고 있다.
“만약 청약이 아니었다면, 대한민국 서울 땅에서 못살았을 거예요. (웃음) 정말 모든 국민에게 주택 청약을 추천합니다. 특히 주택 청약 통장은 기간이 중요하기 때문에 미리 만들어 두는 걸 추천해요. 전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예요. 청약 당시 재심사까지 갔었는데, 당첨됐을 때 이게 꿈인가 싶었어요. 당첨 당시에 어머니께 계약금 빌려야 하는 자금 사정이었어요. 이제는 집값을 갚아 나가야 하는 게 숙제죠. 정말 열심히 일 해야 해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시언은 보다 현실적인 고민을 안고 산다. 때문에 배우로서 보여주고 싶은 방향도 현실적이다.
“예전에 학교에 장진 선배가 강의를 온 적이 있어요. 학교를 다닐 때에는 ‘연극배우가 탑’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장진 선배가 ‘스타가 되고 싶은 사람이 있느냐’고 물으세요. 아무도 손들지 않더라고요. 그랬더니 장진 선배가 ‘스타라는 말이 부끄럽냐. 너희가 되고 싶어 하는 최고 아티스트가 바로 스타다’라고 하세요. 듣고 보니 맞는 말이에요. 분야에서 최고가 되면 스타도 되는 거 같아요. 저도 최고의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그게 제 목표이자 바람입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