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③] ‘플레이어’ 태원석 “제2의 마동석? 영광… 행복하다”

입력 2018-12-07 17: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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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③] ‘플레이어’ 태원석 “제2의 마동석? 영광… 행복하다”

송승헌, 정수정, 이시언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배우들 사이에서 낯선 이름 석 자가 눈에 띈다. 배우 태원석이다. OCN 토일 오리지널 드라마 ‘플레이어’(극본 신재형 연출 고재현)를 통해 대중에게 처음 얼굴과 이름을 알린 태원석은 작품의 최대수혜자다. 태원석이 연기한 도진웅 캐릭터는 ‘제2의 마동석’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다.

“너무 감사하다는 말 밖에 어떠한 말이 더 있을까 싶어요. ‘플레이어’를 출연하는 동안 행복하고, 즐거웠어요. 제가 맞는 연기를 하는 순간까지도 행복했을 정도예요. 매 순간이 아름다웠어요. ‘제2의 마동석’이라는 수식어는 너무 과분하고 감사해요. 제가 좋아하는 선배님 성함을 딴 별명을 얻는다는 게 영광이죠. 한편으로는 마동석 선배님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요. 영화 ‘비스티 보이즈’에서 보여주신 선배님의 연기를 보고 반했어요. 그런 선배님과 비교되고 연관된다는 사실이 행복합니다. 지금은 모든 게 행복합니다. (웃음)”

태원석은 덩치에 맞지 않게 ‘소녀 감성’이다. 그는 “아기자기한 카페를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5~6시간 동안 커피타임을 가지는 것이 일상이다. 소소한 일상을 즐기는 것이 좋다”며 수줍어했다. 그러면서도 꾸준히 식단조절(?)과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특히 ‘플레이어’를 무려 30kg 증량을 각오한 그의 강단은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할 정도다.

“대본 리딩 때 감독님과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4kg을 자발적으로 증량했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몸을 더 키울 수 있겠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무조건 하겠다’고 했어요. 처음에는 못 찌우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간절하면 다 되더라고요. 간절한 마음에 정말 정신없이 먹었던 것 같아요. 태어나서 그렇게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먹은 건 처음이에요. 매일 운동도 몇 시간씩 했어요. 근육으로 몸도 키워야 했으니까요. 그렇게 몸을 키우고 120kg 정도 되니 감독님이 굉장히 만족하셨어요. 덕분에 건강을 조금 잃었지만요. 하하하. 식도염에도 걸리고, 관절도 많이 안 좋아졌어요. 그런데 아파도 행복한 거 아세요? 캐스팅되는 순간, 그동안 힘들었던 게 잊히더라고요.”

하지만 어렵게 따낸 배역이지만, 신인 배우(?)로서 부담은 컸다. 태원석은 “첫 주연이라서 부담이 컸다. 다들 하늘같은 선배들 아닌가. 송승헌 형님은 정말 까마득한 선배다. 이시언 형님도 연기 경력이 많다. (정)수정이도 나보다 선배고, 연기로서도 주연 경험이 훨씬 많다. 때문에 내가 세 사람에게 민폐가 되면 어쩌나 싶었다. 정말 ‘나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다들 잘 챙겨주더라. 송승헌 형님은 항상 ‘편하게 하라’고 조언해줬다. 이시언 형님도 ‘다시는 안 볼 사람처럼 막 해도 된다’고 했다. 수정이도 차가운 이미지와 달리 마음을 먼저 열고 다가와 준 예쁜 동생이다.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래서 그 팀워크가 ‘플레이어’에서 묻어난 게 아닌가 싶다”고 이야기했다.

태원석의 말대로 ‘플레이어’ 4인방의 팀플레이는 시청자들이 만족할 만큼 빛났다. OCN 역대 첫 회 최고시청률(4.474%)로 출발한 ‘플레이어’는 최종회(14회)에서 5.803%를 기록한 것. 여기에 시즌2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많은 시청자가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시즌2 제작 여부를 알 수 없다.

이에 대해 태원석은 “시즌2가 한다면, 당연히 출연하고 싶다. 내가 시즌2 제작을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지만, 제작하게 된다면 꼭 출연하고 싶다. 시즌1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시즌2에서는 보여주고 싶다. 발전된 태원석, 도진웅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시즌2가 꼭 제작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희망했다.



‘플레이어’를 통해 8년이라는 ‘무명의 긴 터널’을 벗어난 태원석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한다.

“‘플레이어’는 제 인생에 터닝 포인트 같은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다시 태어났어요.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어딘가에 있을 팬들에게 꾸준히 제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제가 보답하는 길을 그것뿐이라고 생각해요. 사랑합니다. 꾸준히 노력하는 태원석이 되겠습니다. 앞으로 지켜봐 주세요.”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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