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 정수정, 이시언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배우들 사이에서 낯선 이름 석 자가 눈에 띈다. 배우 태원석이다. OCN 토일 오리지널 드라마 ‘플레이어’(극본 신재형 연출 고재현)를 통해 대중에게 처음 얼굴과 이름을 알린 태원석은 작품의 최대수혜자다. 태원석이 연기한 도진웅 캐릭터는 ‘제2의 마동석’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다.
“너무 감사하다는 말 밖에 어떠한 말이 더 있을까 싶어요. ‘플레이어’를 출연하는 동안 행복하고, 즐거웠어요. 제가 맞는 연기를 하는 순간까지도 행복했을 정도예요. 매 순간이 아름다웠어요. ‘제2의 마동석’이라는 수식어는 너무 과분하고 감사해요. 제가 좋아하는 선배님 성함을 딴 별명을 얻는다는 게 영광이죠. 한편으로는 마동석 선배님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요. 영화 ‘비스티 보이즈’에서 보여주신 선배님의 연기를 보고 반했어요. 그런 선배님과 비교되고 연관된다는 사실이 행복합니다. 지금은 모든 게 행복합니다. (웃음)”
태원석은 덩치에 맞지 않게 ‘소녀 감성’이다. 그는 “아기자기한 카페를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5~6시간 동안 커피타임을 가지는 것이 일상이다. 소소한 일상을 즐기는 것이 좋다”며 수줍어했다. 그러면서도 꾸준히 식단조절(?)과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특히 ‘플레이어’를 무려 30kg 증량을 각오한 그의 강단은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할 정도다.
“대본 리딩 때 감독님과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4kg을 자발적으로 증량했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몸을 더 키울 수 있겠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무조건 하겠다’고 했어요. 처음에는 못 찌우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간절하면 다 되더라고요. 간절한 마음에 정말 정신없이 먹었던 것 같아요. 태어나서 그렇게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먹은 건 처음이에요. 매일 운동도 몇 시간씩 했어요. 근육으로 몸도 키워야 했으니까요. 그렇게 몸을 키우고 120kg 정도 되니 감독님이 굉장히 만족하셨어요. 덕분에 건강을 조금 잃었지만요. 하하하. 식도염에도 걸리고, 관절도 많이 안 좋아졌어요. 그런데 아파도 행복한 거 아세요? 캐스팅되는 순간, 그동안 힘들었던 게 잊히더라고요.”
태원석의 말대로 ‘플레이어’ 4인방의 팀플레이는 시청자들이 만족할 만큼 빛났다. OCN 역대 첫 회 최고시청률(4.474%)로 출발한 ‘플레이어’는 최종회(14회)에서 5.803%를 기록한 것. 여기에 시즌2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많은 시청자가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시즌2 제작 여부를 알 수 없다.
이에 대해 태원석은 “시즌2가 한다면, 당연히 출연하고 싶다. 내가 시즌2 제작을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지만, 제작하게 된다면 꼭 출연하고 싶다. 시즌1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시즌2에서는 보여주고 싶다. 발전된 태원석, 도진웅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시즌2가 꼭 제작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희망했다.
‘플레이어’를 통해 8년이라는 ‘무명의 긴 터널’을 벗어난 태원석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한다.
“‘플레이어’는 제 인생에 터닝 포인트 같은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다시 태어났어요.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어딘가에 있을 팬들에게 꾸준히 제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제가 보답하는 길을 그것뿐이라고 생각해요. 사랑합니다. 꾸준히 노력하는 태원석이 되겠습니다. 앞으로 지켜봐 주세요.”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