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 부모 합의, ‘꼼수’ 되지 말아야 (ft.진정한 사과必)
사기 혐의를 받는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산체스(본명 신재민) 형제 부모가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를 진행 중이다.
14일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마이크로닷(약칭 마닷)·산체스 부모가 지난해 12월 선임한 변호인은 최근 일부 사기 피해자들에게서 받은 합의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은 합의금 규모와 합의한 사기 피해자 수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피해자들’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보아 복수 피해자와 합의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닷 부모가 피해자들과의 합의를 서두르면서 귀국과 경찰 자진 출석 가능성도 이야기된다. 다만, 이는 확실하지 않다. 경찰은 정확한 귀국 시점 등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변호인 역시 이에 대해서는 함구 중이다.
당시 마이크로닷은 초기에 “허위 사실이다. 법적 대응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으나, 관련 의혹이 실제 있던 사건으로 확인되자 입장을 바꿨다.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마이크로닷은 “가장 먼저 우리 부모님과 관련된 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에게 죄송하다. 최초 뉴스와 기사 내용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는 입장 발표로 두 번 상처를 드렸다. 죄송하다. 늦었지만, 부모님에게 피해를 보셨다고 말씀하는 분들을 한 분 한 분 직접 만나 뵙고 말씀을 듣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마이크로닷은 이후 잠적했다. 형 산체스도 비슷한 시기 사라졌다. 예정된 일정은 모두 취소됐고, 두 사람은 방송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사라지는 듯했다. 이런 두 사람과 그의 부모에 관한 소식이 돌연 들려온 곳은 ‘사건 피해지’ 제천이었다. 마이크로닷·산체스 부모가 변호사를 선임해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다.
한편 마이크로닷은 부모에 대한 ‘빚투’ 의혹이 불거지면서 올해 초 연인 홍수현과 공식적으로 결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