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로별’ 위하준 “지서준 첫 등장, 느끼해 보일까봐 걱정”

[DA:인터뷰] ‘로별’ 위하준 “지서준 첫 등장, 느끼해 보일까봐 걱정”

성공한 로맨틱 장르의 작품에는 주인공만큼이나 매력적인 서브 남자 주인공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그 작품을 이끌어 가는 남자 주인공을 잠시나마 잊을 정도로 매력적이고 멋진 서브 남주의 존재는 극의 긴장감과 함께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법이다.

이런 면을 고려할 때 tvN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 지서준을 맡아 연기한 위하준의 미션 수행 능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그는 이종석이 연기한 차은호 못지않은 매력을 뿜어냈고 이나영에게 직진하는 연하남의 모습을 시청자에게 각인시켰다.

Q. 지서준이 굉장히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연기할 때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A. 지서준은 캐릭터 안에 다양한 모습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런 여러 가지 색깔들을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려웠던 건 강단이(이나영)와 함께 있을 때 지서준의 대사와 행동이 실제의 나와는 많이 달랐다는 점이다. 대사가 정말 예쁜데 그걸 표현할 때 느끼하게 보이면 어쩌나 싶어서 담백하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Q. 지서준이 보여주는 다양한 모습들 중에서 가장 연기하기 어려웠던 부분은 어디였나.

A. 아무래도 첫 등장 신 자체가 그랬던 것 같다. 강단이를 취객으로부터 구해주고 신발을 신겨 준 뒤 신데렐라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었다. 촬영 전에 나도 걱정이 많았다. 내가 그렇게 꽃미남도 아니고 많이 알려진 사람도 아닌데 안 좋은 반응이 나올까 걱정했다. 다행히 방송 후에 ‘달달하다’는 반응이 많더라. 초반에 미팅 할 때도 감독님이 그 장면이 오글거리거나 느끼할 수 있으니 담백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고 하셨다.




Q. 위하준이라는 배우가 맡은 역할 중 지서준이 가장 큰 배역 아니었나.

A. 그래서 부담이 엄청났다. (이)종석 형은 군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었고 이나영 선배의 9년만의 복귀작이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내가 처음 맡아 본 가장 큰 역할이었다. 특히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 자체를 내가 잘 못할 것 같았다. 하지만 촬영하면서 종석이 형, 이나영 선배를 비롯한 많은 분들의 배려를 받고 시청자들의 관심 덕에 점점 용기를 얻게 됐다.

Q. 역시 부담이 됐던 부분은 이나영에게 어필하는 연하남이라는 부분이었는지?

A. 보통 연하남하면 뽀얗고 꽃미남 스타일의 배우들이 하지 않았나. 애교 섞인 말투와 다정한 면도 보여주는데 나와는 조금 다르다. 하지만 처음 작품에 접근 할 때 지서준과 강단이의 관계를 남자와 여자, 이성 간의 만남으로 봤다. 강단이는 지서준이 관심을 보이는 여자로 생각하고 연기했다.


Q. 작품 안에서 이나영과 이종석을 동시에 만났다. 특별한 경험이었을 것 같다.

A. 이나영 선배를 만나기 전에는 낯도 많이 가리시고 말도 안 섞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히려 겪으면 겪을수록 순수하고 쿨한 분이었다. 아기자기한 것도 좋아하는 모습이 훨씬 매력적이었고 후배로서 연기하기 편했고 고마웠다.

그리고 종석이 형도 내게 먼저 다가와 주고 편하게 대해줬다. 그러면서 드라마 안에서 티격태격 말을 주고받는 장면도 재미있게 잘 나온 것 같다. 그 장면 때 나와 종석이 형이 서로 호흡이 잘 맞는다는 걸 느꼈다.


Q. 점점 극이 전개되면서 정유진(송해린 역)과의 호흡도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A. (정) 유진 누나와는 원래 친한 사이였다. 누나지만 원래 친구처럼 대하는 편이다. 내가 누나로부터 조언도 받고 거꾸로 내가 누나에게 잔소리도 하는 사이다. 그리고 송해린이 실제 유진누나와 맞닿은 면이 많아서 친구처럼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Q. 이제 위하준이 ‘서브남주’의 자리까지 올라왔다. 이번 경험을 통해 배운 점이 있다면?

A. 느낀 점도 많고 연기적은 부분에서 배운 점이 많다. 예전에는 어떤 상황이 주어지면 튀지 않게, 흐름에만 맞게 연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엔 어떻게 하면 좀 더 매력적으로 보일까 밉지 않게 보일까를 연구했다. 아직 극을 온전히 이끄는 주인공에 대한 자신감이 넘치진 않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전보다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용기를 얻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