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라는 단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 이제는 더 나아가 유튜브 등을 기반으로 활동하던 크리에이터들이 방송가로, 반대로 연예인들은 유튜브 시장으로 진출하면서 그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대세의 흐름에 따라 방송가에서도 발 빠르게 크리에이터들을 기용하기 시작했다. 단순 패널이 아닌 메인으로. SBS플러스 또한 크리에이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프로그램을 기획해 선보였다. 지난달 4부작으로 선보인 예능 프로그램 ‘렌트채널 님은 부재중’(이하 ‘님은 부재중’)이다.
‘님은 부재중’은 셀럽 연예인이 짝을 이룬 스타 크리에이터의 채널을 잠시 빌려 그곳에서 방송을 진행하는 과정을 담았다. 방송 채널과 인기 유튜브 채널이라는 안정적인 플랫폼과 더불어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과 대규모 구독자를 확보한 크리에이터의 조합으로 시청자와 구독자를 동시 공략할 수 있었던 ‘님은 부재중’. 정찬혁 PD를 만나 ‘님은 부재중’의 시작과 비하인드 그리고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2015년에 ‘모델하우스(Room of Ten)’라는 프로그램을 했었어요. 슈퍼모델 대회 수상자와 함께 모델하우스에서 라이브 진행을 하는 방송이었어요. 아프리카TV와 BJ 등에 대한 관심이 지금보다는 적을 때였죠. 대중적인 프로그램은 아니었지만 포맷 자체도 신선했고 셀럽 투입 등 다양한 장치를 넣어보면서 연출적인 재미를 느꼈어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또 다른 방식으로 또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모델하우스’가 있었기에 지금의 ‘님은 부재중’이 나올 수 있었던 것. 정 PD는 기존의 크리에이터들이 출연하는 방송과의 ‘차별화’를 고심하다 ‘님은 부재중’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연예인과 크리에이터의 매칭. 셀럽의 관심도와 성향을 고려해 김희철-슈기, 권혁수-여정을떠난여정, 지상렬-감스트, 혜린-에리나, 홍현희-순백설탕, 김지민-슈앤트리 등으로 조합이 완성됐다. 정 PD는 “조화로운 조합을 구상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정말 다들 기대 이상을 보여줘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고백했다. 가장 기대하면서도 우려한 조합은 지상쳘과 감스트.
[PD를 만나다②]로 이어집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