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악인전’ 마동석 “50세에 주인공 돼 열일, 체력 비결=공진단”
‘범죄도시’에서 조폭소탕작전을 벌인 배우 마동석이 영화 ‘악인전’에서는 무자비한 조직 보스로 변신했다. 평소 악당 빌런보다는 영웅에게 감정을 이입한다는 그는 ‘악인전’ 장동수 캐릭터로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 자연스럽게 악마성을 녹여냈다.
“‘어벤져스’에서 타노스를 좋아할 수도 있지만, 저는 실제로 경찰 준비를 오래해서그런지 기본적으로는 영웅 쪽에 목마름이 있어요. 누군가를 응징하는 데 대리만족하는 편이죠. 저는 원래 착하니까요. (웃음) 이렇게 착한데...(으하하하) 액션 영화를 찍다보면 아주 센 악당에 대한 갈증이 생기기도 하거든요. ‘악인전’은 그런 저의 갈증을 해소시킨 작품이에요.”
마동석은 장동수 캐릭터의 폭력성이 극에 달하길 바랐고, “대사 톤과 속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악마를 잡을 때는 오히려 더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악마처럼 보이려고 했다”며 “영화가 느와르, 스릴러에 격렬함까지 담다보니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초반에 제가 김성규에게 당해요. 관객들이 불안해할지도 모르죠. 그런데 저 예전에는 많이 당했었거든요. 관객들이 다 잊었나봐요. 공교롭게도 마블리 이미지의 캐릭터가 몰려서 개봉했어요. ‘비슷하다’는 말이 나올 것이라 예상했죠. 변신을 의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관객들이 저에게서 다른 장르를 원한다면 달라져야한다는 생각이에요. 그런 점에서 ‘악인전’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타격감입니다.”
이어 “아직까진 액션에 강점이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장르는 코미디다. 나를 브랜드화한 캐릭터들을 보여드리면서, 장르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고정화된 이미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덧붙였다.
‘악인전’은 해외 104개국에 선판매,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또 ‘제작사 (주)비에이엔터테인먼트와 마동석이 이끄는 창작집단 팀고릴라가 실베스터 스탤론이 이끄는 발보아 픽쳐스가 ‘악인전’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제작에 최종 합의했다.
마동석은 “칸에 초청을 받아서 정말 감사하다. ‘부산행’ 때 스케줄 때문에 참석을 못했었고 이번에는 나비넥타이를 준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할리우드 리메이크에 대해선 “뉘앙스의 차이를 줄여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해서, 동양인 갱스터 역할을 수락한 상황일 뿐이다. 10년 이상 미국에서 트레이너로 일했고 다문화 정서를 경험했기 때문에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다. 잘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악인전’과는 별개로 마블 스튜디오 신작 '더 이터널스'(클로이 자오 감독) 출연을 조율 중이다. 안젤리나 졸리는 이미 출연을 확정한 상황. ‘마동석 전성시대’라는 반응에 그는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긴 하다. 하지만 어린 나이도 아니라 크게 동요하진 않는다”며 ‘열일’을 약속했다.
“보다 더 많은 분들이 제 영화를 많이 봐주길 바라는 마음뿐이에요. 맨땅에 헤딩하면서 억울한 적도 있었고, 평정심을 유지하기만하는 성격도 아니에요. 하지만 풍파를 많이 겪은 덕분에 크게 동요하진 않습니다. 제가 스무 살이 아니잖아요. 50세에 이제 주연이 됐어요. 5년에 걸쳐서 무슨 걸작을 선보이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열심히 일해야죠.”
아무리 덩치가 크지만 이렇게 바쁘니 체력이 달릴 법도 하다. 마동석은 “당연히 힘들 때가 있다. 집에서 쉬고 운동을 한다. 한의원에서 추천해줘서 공진단을 먹는다”며 “그리고 요즘엔 미세먼지 때문에 기관지 면역력이 약해졌다”라고 비결을 귀띔했다.
“영화 ‘록키’를 좋아해요. ‘내가 누구를 때려서 이기려고 하는 게 아니다. 계속 맞아주고도 버티고 서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더 위대하다. 무릎 꿇게 하려고 해도 서서 네 할 일 하는 게 중요하다’라는 대사가 있죠. 작품 활동을 통해 진심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마동석이라는 인간으로선 더 바르게 행동하려고요. 작품을 대하는 진정성이 있어야 영화에 도움이 되고, 그런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겠더라고요.”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범죄도시’에서 조폭소탕작전을 벌인 배우 마동석이 영화 ‘악인전’에서는 무자비한 조직 보스로 변신했다. 평소 악당 빌런보다는 영웅에게 감정을 이입한다는 그는 ‘악인전’ 장동수 캐릭터로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 자연스럽게 악마성을 녹여냈다.
“‘어벤져스’에서 타노스를 좋아할 수도 있지만, 저는 실제로 경찰 준비를 오래해서그런지 기본적으로는 영웅 쪽에 목마름이 있어요. 누군가를 응징하는 데 대리만족하는 편이죠. 저는 원래 착하니까요. (웃음) 이렇게 착한데...(으하하하) 액션 영화를 찍다보면 아주 센 악당에 대한 갈증이 생기기도 하거든요. ‘악인전’은 그런 저의 갈증을 해소시킨 작품이에요.”
마동석은 장동수 캐릭터의 폭력성이 극에 달하길 바랐고, “대사 톤과 속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악마를 잡을 때는 오히려 더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악마처럼 보이려고 했다”며 “영화가 느와르, 스릴러에 격렬함까지 담다보니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초반에 제가 김성규에게 당해요. 관객들이 불안해할지도 모르죠. 그런데 저 예전에는 많이 당했었거든요. 관객들이 다 잊었나봐요. 공교롭게도 마블리 이미지의 캐릭터가 몰려서 개봉했어요. ‘비슷하다’는 말이 나올 것이라 예상했죠. 변신을 의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관객들이 저에게서 다른 장르를 원한다면 달라져야한다는 생각이에요. 그런 점에서 ‘악인전’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타격감입니다.”
이어 “아직까진 액션에 강점이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장르는 코미디다. 나를 브랜드화한 캐릭터들을 보여드리면서, 장르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고정화된 이미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덧붙였다.
‘악인전’은 해외 104개국에 선판매,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또 ‘제작사 (주)비에이엔터테인먼트와 마동석이 이끄는 창작집단 팀고릴라가 실베스터 스탤론이 이끄는 발보아 픽쳐스가 ‘악인전’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제작에 최종 합의했다.
마동석은 “칸에 초청을 받아서 정말 감사하다. ‘부산행’ 때 스케줄 때문에 참석을 못했었고 이번에는 나비넥타이를 준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할리우드 리메이크에 대해선 “뉘앙스의 차이를 줄여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해서, 동양인 갱스터 역할을 수락한 상황일 뿐이다. 10년 이상 미국에서 트레이너로 일했고 다문화 정서를 경험했기 때문에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다. 잘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악인전’과는 별개로 마블 스튜디오 신작 '더 이터널스'(클로이 자오 감독) 출연을 조율 중이다. 안젤리나 졸리는 이미 출연을 확정한 상황. ‘마동석 전성시대’라는 반응에 그는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긴 하다. 하지만 어린 나이도 아니라 크게 동요하진 않는다”며 ‘열일’을 약속했다.
“보다 더 많은 분들이 제 영화를 많이 봐주길 바라는 마음뿐이에요. 맨땅에 헤딩하면서 억울한 적도 있었고, 평정심을 유지하기만하는 성격도 아니에요. 하지만 풍파를 많이 겪은 덕분에 크게 동요하진 않습니다. 제가 스무 살이 아니잖아요. 50세에 이제 주연이 됐어요. 5년에 걸쳐서 무슨 걸작을 선보이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열심히 일해야죠.”
아무리 덩치가 크지만 이렇게 바쁘니 체력이 달릴 법도 하다. 마동석은 “당연히 힘들 때가 있다. 집에서 쉬고 운동을 한다. 한의원에서 추천해줘서 공진단을 먹는다”며 “그리고 요즘엔 미세먼지 때문에 기관지 면역력이 약해졌다”라고 비결을 귀띔했다.
“영화 ‘록키’를 좋아해요. ‘내가 누구를 때려서 이기려고 하는 게 아니다. 계속 맞아주고도 버티고 서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더 위대하다. 무릎 꿇게 하려고 해도 서서 네 할 일 하는 게 중요하다’라는 대사가 있죠. 작품 활동을 통해 진심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마동석이라는 인간으로선 더 바르게 행동하려고요. 작품을 대하는 진정성이 있어야 영화에 도움이 되고, 그런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겠더라고요.”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