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잔나비. 사진제공|페포니뮤직
가수 승리를 출연시키며 그의 사업가 이미지를 부각시켜 비판 받은 MBC ‘나 혼자 산다’가 최근 밴드 잔나비를 출연시켰다 후폭풍을 맞았다. 멤버 유영현이 과거 학교폭력 논란에 휘말린 데다 리더 최정훈이 김학의 전 법무차관에게 향응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부친의 기업 경영에 참여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엠넷 ‘프로듀스 X 101’(프듀)도 마찬가지. 출연자 윤서빈이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진 지 3일 만에 프로그램을 하차하고 소속사에서 방출됐다. 앞선 시즌도 ‘출연자 검증’이 문제가 됐던 ‘프듀’는 시청자들의 거센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이에 “(연예인의)이미지 조작을 주도한 예능프로그램 잘못이다”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다. 각 제작진은 이런 날선 시선에 당혹감을 드러낸다. ‘자체 검열’로 출연자 검증에 힘쓰지만 이들의 과거까지 낱낱이 알아낼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마냥 앉아 지켜볼 수만도 없는 노릇. 이에 좀 더 체계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인다. 최근 tvN PD 간담회에 참석한 손창우 PD와 정종연 PD 등은 “완벽한 출연자 검증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면서도 “출연자 검증 체계의 표준화, 제작 관련자 평판 조회 시스템 등 사전 예방장치에 대한 적극적인 고민과 모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